전출처 : Geranium > Obvious but Fun
The Da vinci Code (Mass Market Paperback, Original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 Bantam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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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 여름에 이 책(원서)을 읽고 있는 한 외국인을 서울지하철 3호선에서 봤다. 제목은 이미 많이 들어봤던 작품이라 '나도 어서 원서로 읽어봐야 할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한글본을 주문하고 났는데, 혹시나 해서 작가의 이름에 클릭해보니, 아니, 웬 걸, 원서가 준비되어 있었고, 값 또한 더 싸지 않은가!

결국 한글본은 친구에게 빌려주고, 원서는 1주일만에 끝냈다 -- 덕분에 거의 매일밤 늦게 자서 이번달 전기세가 상당히 많이 나올 것같다.

원서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께 적극 권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앞의 리뷰어가 명시했듯이, 문장이 쉽다. 그래서 술술 앞으로 나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직설법 (대화)이 많아 회화 공부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프랑스식 영어를 구사하는 등장인물들의 영어는 불어에서 직해석한 표현이 간혹 있으니 주의 바람.) 
토플책 열 권 보다 책 한 권을 (5 페이지짜리 어린애들 그림책도) 읽으면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무슨 큰 일을 이룬 성취감이 느껴지고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단, 추리부분이그렇게 많은 서스펜스가 없어 많이 아쉬웠다. 아니면 일부러 독자들이 '나는 역시 똑똑해'라는 착각에 빠지도록 작가가 고의적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썼을까?.... 

어쨌든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 대본을 읽는 느낌이 드는 사실은 나 외에도 상당 수의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느꼈난 보다. 하지만 약간 허무한 절망을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2시간 영화로 보면 감동이 훨씬 덜했을 것이다. 책으로 읽으면 7일동안 즐겁지 않은가.....'

Some books are undeservedly forgotten: none are undeservedly remembered.
W. H. Auden (1907 -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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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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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연구를 시작하는 이들은 '논문 작성'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 초등학생의 보고서에서 해외 학술지에 보낼 영어 논문에 이르기 까지 수준이나 분량이 다양한 여러 논문이 있다.어떻게 하면 자신의 연구 성과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가는 모든 논문의 공통 주제이다.

에코는 시간, 돈이 부족하고 대규모 도서관에 가기 어렵고,수업인원이 많아 교수에게 논문 지도를 받지 못하는 학생도 논문을 쓸 수 있게 자상하게,때론 엄격하게 이끌어 준다. 테마 정하기,자료 찾기,자료 정리,교수와의 의견 충돌,논문 작성 양식 등 논문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분야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해준다.

논문뿐 아니라 책을 쓰는 데도 이 책은 유용할 것 같다.국내의 출판물들은 오자가 많으며, 제대로 주석을 달아놓지 않거나, 참고문헌 목록도 빠져있는 엉터리가 많다. 특히 유명 해외 서적을 번역한 책들은 대다수가 저자의 허락 없이 비전공자가 권위자의 이름을 빌려 번역한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논문 작성 형식대로 쓴다면 무성의한 출판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형식은 그 내용을 더 알기 쉽고, 돋보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제대로 논문 한 편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이 글을 써 본다. 다만 저자가 차례는 첫머리에 넣고 서문을 뒤에 넣는 논문이 좋다고 했음에도 서문들 뒤에 차례가 있는 것은 아쉽다. 또한 개정판은 커버가 양장으로 바뀐 점 이외에는 내용에 큰 변화가 없어 아쉽다. 1985년의 논문 작성법과 2001년의 논문 작성법은 분명히 다를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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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解願 > 솔직한 글 쓰기.
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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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작성한다는 것은 자신의 개념을 체계화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방법론적 작업의 경험이며, 원칙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대상물>을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마보다는 그 논문에 수반되는 작업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인문학이 죽어가는 마당에 논문을 잘 쓴다는 것은 별 의미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명원 사태인가? 피해자, 양심적인 고발자의 이름이 붙여진 표절 고발 사건처럼 우리 사회에서 표절은 공공연하다. 1차적 출전과 2차적 출전의 차이를 아는 대학생이 얼마나 될까? 오늘의 대학생들에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그 많은 자료들이 그들에게 1차적 출전이자 교과서가 된다. 이것저것 잘 짜집기만 한다면 그럴싸한 논문 하나가 나오는 셈이다.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법은 다른 데 있지 않아 보인다. 정직하게 쓸 것. 자신의 노력과 탐구 영역을 솔직하게 시인할 것. 어렵다면 주제를 줄일 것. 무식한 작업 같아 보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자료 정리용으로라도 쓸모가 있어 보인다면 충실할 것 등등. 우리네 글쓰는 방식, 양식과는 전혀 다른 솔직함을 내세우고 있다. 논문을 솔직하게 쓰기 위해서, 자료들과 참고 문헌 목록을 만들고, 카드를 만들어 자료들을 잘 정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꼼꼼해 질 것을 요구한다.

우리에게도 에코처럼, 글 쓰기를 잘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세세한 규칙들까지 일러주면서 솔직한 글 쓰기를 말해 줄 수 있는 솔직한 스승. 언제나 우리는 표절과 복제의 어두운 늪을 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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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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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에는 팀 프로젝트가 참으로 많았었다. 보통은 함께 수강하는 동기들과 한 팀을 이루곤 했지만, 가끔씩은 교수님께서 일괄적으로 팀을 만들어주시기도 하셨다. 가끔씩은 새내기들과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겪었던 고충은 다름 아닌 레포트의 형식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어쩌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들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명시적으로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은 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각자 부분별로 분담을 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작성하고, 레포트를 작성한 후 마지막에 한 명이 통합하는 방식을 취하곤 했다. 많은 어려움들이 따르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괴로운 것은 다름 아닌 일괄성의 결여였다. 각자가 매긴 번호가 다르고, 각자의 문체가 다르고(심지어 레포트를 구어체로 써내는 사람도 있었다.), 참고문헌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인터넷 뒤지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자료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 이들도 있었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기본이 없었다. 레포트를 처음 쓰던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은 나에게도 있었다. 어느 누구도 레포트는 이렇게 쓰는 거다 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서관에 있는 논문들을 몇 개 접해보면서, 그렇게 하나하나 스스로 갖추어 나갔을 뿐이다. 졸업하기 전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레포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논문 쓰는 기본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실정은 다르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한 대부분의 것들은 유럽적인 요소가 짙다. 나로서는 저자가 예를 들었던 수많은 참고사항들이 너무도 낯설게만 여겨졌다. 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논문 잘 쓰는 방법에 눈 뜨고 싶은 것이지 유럽의 수많은 자료들을 검색하려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단순한 방법론에 그치고 있지 않은 저자의 열정이다. 많은 이들이 물리적, 시간적 문제들을 들면서 정당방어를 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없어서, 집근처에 도서관이 없어서 등등. 하지만 저자는 그런 핑계들이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해보인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그가 작성한 수많은 목록들은 읽는 이에게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인용카드와 연결카드, 독서카드까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작업이지만 오랜 시간을 들인만큼 그의 카드들은 논문 작성을 위한 모든 기초적인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셀수 없이 많은 언어들에 익숙하며, 오랜 학문 경험은 그에게 자료정리 면에 있어서의 우위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게으름을 정당화시켜주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실력이 부족했음과 동시에 열정이 결여되었던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의 경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으레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 마냥 여겨지기 때문에 학문적 열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시험기간에 그저 밤샘 반짝 공부가 존재할 뿐이니 스스로 논문 쓰는 법을 익히기 위해 도서관에 틀어박혀 학위논문들을 뒤적이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

동시에 그는 실질적인 논문 작성법까지 이야기한다. 각주와 참고문헌을 다는 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하지만 늘 헤깔리는 법이다. 예전같았으면 각주 하나 첨가하기 위해 일일이 원고를 다시 작성해야 했지만, 누구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요즘 시대에는 손쉽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만큼 예전과 같은 어려움으로부턴 탈피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초가 되는 형식을 알고 그 형식에 알맞은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물론 내용면에 있어서의 독창성, 훌륭함도 중요하겠지만, 어떠한 형식도 갖추어지지 않은 논문 속에 담긴 독창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어필할 수 없는 죽은 진리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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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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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에는 팀 프로젝트가 참으로 많았었다. 보통은 함께 수강하는 동기들과 한 팀을 이루곤 했지만, 가끔씩은 교수님께서 일괄적으로 팀을 만들어주시기도 하셨다. 가끔씩은 새내기들과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겪었던 고충은 다름 아닌 레포트의 형식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어쩌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들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명시적으로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은 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각자 부분별로 분담을 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작성하고, 레포트를 작성한 후 마지막에 한 명이 통합하는 방식을 취하곤 했다. 많은 어려움들이 따르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괴로운 것은 다름 아닌 일괄성의 결여였다. 각자가 매긴 번호가 다르고, 각자의 문체가 다르고(심지어 레포트를 구어체로 써내는 사람도 있었다.), 참고문헌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인터넷 뒤지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자료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 이들도 있었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기본이 없었다. 레포트를 처음 쓰던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은 나에게도 있었다. 어느 누구도 레포트는 이렇게 쓰는 거다 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서관에 있는 논문들을 몇 개 접해보면서, 그렇게 하나하나 스스로 갖추어 나갔을 뿐이다. 졸업하기 전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레포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논문 쓰는 기본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실정은 다르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한 대부분의 것들은 유럽적인 요소가 짙다. 나로서는 저자가 예를 들었던 수많은 참고사항들이 너무도 낯설게만 여겨졌다. 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논문 잘 쓰는 방법에 눈 뜨고 싶은 것이지 유럽의 수많은 자료들을 검색하려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단순한 방법론에 그치고 있지 않은 저자의 열정이다. 많은 이들이 물리적, 시간적 문제들을 들면서 정당방어를 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없어서, 집근처에 도서관이 없어서 등등. 하지만 저자는 그런 핑계들이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해보인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그가 작성한 수많은 목록들은 읽는 이에게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인용카드와 연결카드, 독서카드까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작업이지만 오랜 시간을 들인만큼 그의 카드들은 논문 작성을 위한 모든 기초적인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셀수 없이 많은 언어들에 익숙하며, 오랜 학문 경험은 그에게 자료정리 면에 있어서의 우위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게으름을 정당화시켜주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실력이 부족했음과 동시에 열정이 결여되었던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의 경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으레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 마냥 여겨지기 때문에 학문적 열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시험기간에 그저 밤샘 반짝 공부가 존재할 뿐이니 스스로 논문 쓰는 법을 익히기 위해 도서관에 틀어박혀 학위논문들을 뒤적이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

동시에 그는 실질적인 논문 작성법까지 이야기한다. 각주와 참고문헌을 다는 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하지만 늘 헤깔리는 법이다. 예전같았으면 각주 하나 첨가하기 위해 일일이 원고를 다시 작성해야 했지만, 누구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요즘 시대에는 손쉽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만큼 예전과 같은 어려움으로부턴 탈피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초가 되는 형식을 알고 그 형식에 알맞은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물론 내용면에 있어서의 독창성, 훌륭함도 중요하겠지만, 어떠한 형식도 갖추어지지 않은 논문 속에 담긴 독창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어필할 수 없는 죽은 진리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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