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解願 > 솔직한 글 쓰기.
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논문을 작성한다는 것은 자신의 개념을 체계화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방법론적 작업의 경험이며, 원칙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대상물>을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마보다는 그 논문에 수반되는 작업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인문학이 죽어가는 마당에 논문을 잘 쓴다는 것은 별 의미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명원 사태인가? 피해자, 양심적인 고발자의 이름이 붙여진 표절 고발 사건처럼 우리 사회에서 표절은 공공연하다. 1차적 출전과 2차적 출전의 차이를 아는 대학생이 얼마나 될까? 오늘의 대학생들에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그 많은 자료들이 그들에게 1차적 출전이자 교과서가 된다. 이것저것 잘 짜집기만 한다면 그럴싸한 논문 하나가 나오는 셈이다.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법은 다른 데 있지 않아 보인다. 정직하게 쓸 것. 자신의 노력과 탐구 영역을 솔직하게 시인할 것. 어렵다면 주제를 줄일 것. 무식한 작업 같아 보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자료 정리용으로라도 쓸모가 있어 보인다면 충실할 것 등등. 우리네 글쓰는 방식, 양식과는 전혀 다른 솔직함을 내세우고 있다. 논문을 솔직하게 쓰기 위해서, 자료들과 참고 문헌 목록을 만들고, 카드를 만들어 자료들을 잘 정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꼼꼼해 질 것을 요구한다.

우리에게도 에코처럼, 글 쓰기를 잘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세세한 규칙들까지 일러주면서 솔직한 글 쓰기를 말해 줄 수 있는 솔직한 스승. 언제나 우리는 표절과 복제의 어두운 늪을 지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