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그로운(GROWN) >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한겨례출판

 

 

어른들의 세상은 나를 널빤지 아래로 떠밀어 악어들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다.”

 

노래를 좋아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래하는 것이 소망인 17살 소녀 인챈티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연한 기회로 2000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운 슈퍼스타, 전설적인 R&B 가수 코리 필즈를 만난다. 코리 필즈는 그녀를 유망주로 점찍었고, 코리와 함께 투어를 떠나면서 가수로서 성공할 기회를 잡는다.

 

노래는 취미로 하길 원하는 부모님과 바쁘신 부모님 대신 돌봐야하는 쪼꼬미들인 동생들에게서 벗어나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인챈티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과 함께 장난치기만 좋아하고 시끄러운 또래 남자애들과 달리, ‘어른스럽고 진지하며, 자신의 노래를 인정해주고 자신을 소중하다고 말해주며 아껴주는 코리와의 사랑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인챈티드에게 코리는 11살 차이나 나는 스물여덟의 어른이었지만, 그 이면의 어릴 적 슬픔으로 인한 어린 아이의 모습은 그를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뿐, 코리는 변해버렸고, 예쁘고 소중하다고 말하던 그의 입은 그녀에게 욕설과 협박을 일삼았으며, 본인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고 성행위를 강요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약물에 중독되었고 자유를 뺏긴 채, 감금되어 생활하게 된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알았지? 이건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너네 부모님은 너보다 돈을 더 원해, 내가 얼마나 돈을 쓴 줄 알아? 그덕분에 네 동생이 학비를 내는거야.”

나만이 너를 위해줘

 

가족, 친구들과의 연락이 끊긴 채, 사랑의 속삭임을 빙자한 혹은 노골적인 그의 가스라이팅에 인챈티드는 그의 폭력에서 벗어날 생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생각도 하지 못한다.

코리에게 이득을 보는 주변 지인들과 음악 업계 사람들 또한, 자신이 가진 것을 뺏길까, 더 얻지 못할까 그저 묵인하고 방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련의 사건들 후, 집으로 돌아온 인챈티드에게 세상은 여전히 가혹했다.

여성, 특히 흑인 여성 피해자의 증언을 믿지 않는 대중과 경찰들은 피해자의 행실을 탓하고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며, 인챈티드를 비롯한 피해자들을 비난하고 그들의 주장을 무시한다. 더불어 코리를 두둔하고 응원하며, 가해자에게 정당성과 계속 범죄를 저질러도 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은 아니다. 어른이라면 자신에게 사랑을 말하는 아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내쫓았을 거다. 어른은 남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거나 어른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인챈티드와 그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허구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현실에서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성, 특히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사회의 시선, 그것은 그렇게 관대하지만은 않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예전보다 더 교활한 방법으로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그저 세상으로부터 단절시키고 보호하며 아무것도 모르게 하는 것, 혹은 상황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것이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그것은 아이들의 몫이 아닌 어른들의 몫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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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자도 비전공자도 IT 업계에서 억대 연봉 만들기 >

김민형 지음 라온북

 

 

현재 우리나라, 아니 세계는 컴퓨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렵고, 컴퓨터를 배제한 채 공부, 업무 등을 하는 사람 또한 찾기 힘들다.

알고자 하는 정보는 컴퓨터를 이용해 문헌을 검색하고, 찾기 어렵고 그 양이 방대한 자료들도 손쉽게 찾아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컴퓨터이다.

꼭 노트북 등 PC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내 손안의 작은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앱을 통해 게임, 쇼핑, 공부 등등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시류 속에 ‘IT’ 능력의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앱, 사이트 등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IT 업계에서 필요한 조건과 필수 역량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IT 업계가 돈을 많이 번다는데 나도 해봐?!‘, ’IT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하며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기초적이면서도 전반적이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IT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조건과 역량들이라 IT 업계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읽어봄 직한 내용이었다.

책의 저자가 현업에 종사하며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예로 들며, 편하게 설명해 주어 어려움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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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지방의 뻥은 햇빛의 맛이 난다고 나는 말했다. 마음을 건드리눈 다정한 맛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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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최종적으로 모든 것을 이긴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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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타 슈웨블린의 국내 첫 출간작.

어린 딸 니나와 함께 시골로 휴가를 보내러 왔다가 병원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도시 여인 아만다와 시골 마을 소년 다비드의 대화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화의 중심은 두 질문이다.

다비드의 벌레(병의 원인)는 정확히 언제 생겨났는가?’ 그리고 아만다의 니나는 어디에 있는가?’. 아만다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싶어하는 것이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아만다와 다비드의 대화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로 다비드의 벌레는 정확히 언제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에 아만다가 답하며 그녀가 병원에 오기 전까지의 과정을 시간순대로 말을 하는데, 그 전에 읽어 보지 못한 신선한 전개여서 흥미로웠다.

더불어 대화체여서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좇아가며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 빠르면서도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

마치 우연히 옆 테이블에 앉은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들렸는데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라 나도 모르게 계속 엿듣는 느낌이랄까.

 

많은 것이 발달한 도시와는 다른 낙후 되어있는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묘하다면 기묘한, 그러나 지금 전 세계 어디에선가 지금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을 수 있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씁쓸하면서도 소름돋게 했다.

 

사만타 슈웨블린, 그녀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씁쓸한 상황을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적절히 꼬집는다.

현실적이기에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고 행해지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들에게로 하여금 씁쓸하면서도 찝찝함과 동시에 소름돋는 현실 공포를 느끼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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