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어둠 - 메르카토르 아유 최후의 사건
마야 유타카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애꾸눈 소녀'를 읽은 적이 있다. 신 본격 추리답게 기존의 틀을 부수는 결말이 신선했다. 이 작품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작가가 신나서 썼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독자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조금, 아니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이 작품을 읽으려면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야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과하다고 느꼈다. 일본에서는 국명 시리즈의 편수가 다르다는 것. 러시아의 역사, 알만한 사람이 없을 듯한 의학 지식도 있어야 예측할 수 있다. 진정한 '덕후'를 위한 책이라고 변명해 볼 수도 있겠으나, 결국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 전개 자체도 우연에 우연이 겹치는 형태라 이해하기 어렵다. 탐정의 추리를 쫓으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닌 듯하다. 결말이 정말 충격적이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 작품은 작가가 보기에는 너무도 평범한 다른 추리물을 비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꾸눈 소녀'의 전개와 결말에도 그런 의도가 보였다. 다 읽고 나면 허탈할 수도 있으나 비교할 소설이 없을 정도로 참신하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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