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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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그럴만한 여인이 있다면 말이지만.

 

 필립 말로는 하드보일드의 상징이다. 앞서 등장했던 셜록 홈즈, 파일로 밴스, 엘러리 퀸과 상반된 모습의 탐정이다. 중절모와 트렌치 코트를 걸치고 줄담배를 피며 술을 즐긴다. 시도 때도 없이 권총을 쏘고 얻어 맞고 때리고 뒹군다. 그는 끈질기다. 추적의 끝에 남는 것이 절망이라도 그는 절망하지 않는다. 의자에 앉아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말 몇 마디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들과 다르다. 레이먼드 첸들러가 새롭게 창조한 탐정은 당시에는 굉장히 신선했을 터다. 그러나 이제 그의 모습과 성격은 이 장르의 클리셰가 됐다.

 

 빅슬립이란 제목은 원래 깊은 잠 정도로 해석될 거다. 이 단어는 죽음을 의미하는 속어로 쓰인다고 한다. 새로운 단어까지 만들어 냈으니 레이먼드 챈들러는 얼마나 위대한 작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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