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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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분열한 자아를 연기하며 살면 그것은 진짜 나인가 아닌가? '인간 실격'의 그처럼 나도 어릴 적 치기 어렸다. 온 힘을 다한 는 건, 성실한 건 왠지 멋이 없다고 생각했다. 착한 아이인척하는 것 같고. 그러면서 착한 아이로 살았다. 아니, 어쩌면 그냥 착한 아이가 조금은 삐뚤게 세상을 보고 싶었을 뿐인지 모르겠다. 나는 얼마나 '인간 적격'일까?

 평생을 가면을 쓰고 살다 삶에 휘둘린 그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지 못했다. 온전히 나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책에 실린 다른 작품인 '직소'에서 그의 생각을 읽어본다. 이 소설은 예수를 팔아넘기는 유다가 구술한다. 유다는 예수를 동경하고 사랑하고 증오한다. 그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부정한다. 작가는 예수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동경하지 않았을까? 하얗고 순수하게 타다 조용히 사라지는 초와 같은 죽음을 동경하지 않았을까? 비록 그는 안의 심지부터 타버려서 속부터 녹아내려 버렸지만.

뱀발: 민음사의 표지는 에곤 실레의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이다. 이 그림의 선택은 절묘하다. 실레의 삶과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의 그것을 많이 닮았다. 둘 다 요절했으며 여성관계가 복잡했다. 또 작품의 소재로 자기 자신을 사용했다. 실레의 뒤틀린 자화상은 자학적인 자전적 소설인 '인간 실격'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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