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의 신작이다. 추리소설이 아니라 공포 소설이다. 공포 소설? 어떤 신선한 이야기를 담았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너무 뻔한 소재인 기숙사 7대 괴담과 악마 소환이 등장한다. 같은 기숙사를 쓰는 친구들 하나씩 괴담에 희생된다. 주인공 아화는 에에 맟서 친구들을 구하려 한다. 작품은 일본 만화를 소설로 옮겨 놓은 듯한 장면과 인물들의 연속이다.


 작가가 덕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악마 소환 의식, 밀교, 종교 탄압, 닌자, 일본 만화... 덕후가 아니면 아리송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을 투영한 듯한 '위키'라는 덕후가 등장한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라. 인터넷 중독인 위키 덕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덕질이 이렇게 이롭다. 위키가 파헤친 괴담의 진실은 나름 과학적(?)이다. 이 진실을 읽으니 관념론이 생각난다. 세상은 내가 의식하는 것이 전부인 것이라는. 깨고 나면 결국 사라지는 환상 같은 세상. 작가가 여기까지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공포 소설이지만 작가가 추리 소설을 주로 써서 그런지 복선은 모두 훌륭하게 회수한다. 그의 필력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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