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시간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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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덕의 시간(스포주의)
꿈의 서가/책 2020. 3. 26. 00:00

 

이 책에는 여러 명의 도덕이 등장한다.

피해자의 도덕. 프로이트의 초자아 같은 '모두 씨'를 설파한다. 모두가 지켜야 할 무언가. 그가 말하는 도덕은 개인의 양심을 뛰어넘는다. 더 거대하고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 '모두 씨'는 나의 행위를 책임지지 않는 핑계가 된다. 내 행위의 준거는 내 안이 아닌 밖에 있다고 주장할 수 있으므로. 그것이 하루토의 도덕이다.

가해자의 도덕. 그의 범행 동기는 시시하지만 처참하다. 비참한 자신의 삶을 대중에게 팔기 위해서다. 생존하기 위해서. 그런 이유로 무고한 사람을 헤쳐도 되는 것일까? 진짜 피해자의 도덕. 그녀는 그녀의 삶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진정한 복수와 생존을 자신의 도덕으로 선택했다. 무고하게 세상에게 버림받은 사람에게도 도덕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

아이들의 도덕. 아이들이 친구를 위해 선택한 수단은 올바르지 않다. 그렇지만 동기를 생각하면 비난만 할 수 있을까?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그렇게 작가는 묻는다. 진정한 도덕이란 무엇인가? 참 어려운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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