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나이트

스트로베리 나이트 ㅣ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첫 책.

 "따따~ 딸기맛"과는 거리가 멀다. 레드벨벳이 김정은 앞에서 불렀던 '빨간 맛'처럼 상큼하고 달콤한 내용이 아니다. 어느 분의 표현처럼 '불닭 볶음면' 같은 혀가 아린 매운 소설이다.

 엽기적인 범죄 묘사와 충격적인 범인의 정체가 놀랍다. 그렇지만 형사라는 직업을 생생하게 다룬 점이 이 소설의 제일가는 매력이다. 정말로 있을 것 같은 다채로운 성격의 형사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 주인공인 레이코와 앙숙인 칸테츠(슌스케)가 단연 돋보인다. 레이코는 성범죄의 피해자였지만 자기 때문에 희생된 형사를 기리며 자신도 형사의 길을 걷는 '멘탈 갑'이다. 합리적 추론과 정확한 증거보다는 자신의 '감'에 의존한다. 그런데 이 감이 또 기가 막히게 들어 맞기 때문에 무모한 행동을 반복한다. 그런 레이코를 슌스케는 싫어한다. 범죄자와 비슷한 사고를 했다고. 수사를 방해하고 공을 독차지하려는 것처럼 묘사된다. 초반에는 뒷돈을 챙기는 부패 경찰로 생각했다. 알고 보면 사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의를 행하는 형사였다. 그렇지만 성격에는 문제가 있다. 레이코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겠으나 너무 심한 말을 한다.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쫓는 목표는 같다랄까. 둘이 갈등하고 해소되는 과정이 사건의 해결과 잘 맞물린다.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소설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물들의 개성이 강하고 이들이 어울리면서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매력있기 때문이다. 실재로도 몇 번 만들어졌다. 다음 편도 기대되는 시리즈.

 뱀 발: 번역하시는 분이 중간에 조셨나 보다. 몇 페이지에 오탈자가 뭉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