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쁜 녀석(범인)이 대체 누구인가?


 "해답은 눈앞에 있었어요. 단지 반장님이 보지 못했을 뿐이죠."라는 스테파니의 말에 제스는 20년의 사건에 다시 휘말린다. 정년이 며칠 남지 않은 그가 다시 수사하려고 하자 주변의 사람들은 만류한다. 그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해서다. 과거 사건의 수사 결과가 뒤집히면 곤란하니까. 수사관이 은퇴한다고 해서 사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과거의 살인 사건과 현재의 실종 사건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제스는 데렉과 과거와 현재에서 사건을 쫓는다. 이야기는 점점 부풀어 오르고 어지럽게 엉켜간다. 절반쯤 읽었을 때 걱정이 됐다. 너무 많은 인물이 나왔고 서로 연관이 없어 보였다. 과연 이야기가 잘 마무리 되려나?


 연비가 안 좋은 책이다.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태우느라 사건의 전개가 늦어졌다. 도로를 달리며 풍광을 보여주느라 정작 중요한 목적지를 깜빡한 느낌이다. 나타샤와 제리, 다코다와 제스의 이야기를 들어내고, 괴상한 연극제를 뺐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연극제가 시작될 때 까지 이야기가 삐걱거렸다. 애초에 범인의 목적이 메간이었기 때문이다. 살인자의 목표가 고든 시장이었다고 전제하고 과거를 쫓았기 때문에 아귀가 안 맞았던 것이다. 이 반전은 초반 스테파니의 말을 훌륭하게 증명한다. 그러나 신선한 반전에도 장황하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었다. 나쁜 녀석이 누군지에만 더 집중했다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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