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각각 잘린 이야기로 시작한다. 수많은 인물이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하다. 장을 넘길수록 인간의 어둠이 드러난다. 장막을 들추니 또 장막이 드리운다. 자기가 판 우물 안에서 발목부터 차오르는 물에서 발버둥 치는 인생들. 인간의 길을 벗어난 자들.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다 죄를 짓는다. 죄를 짓고 반성하지 않고, 원죄에서 벗어나려 더 큰 죄를 짓는다. 인간의 길을 벗어난 짐승들. 료스케는 자업자득이라지만 미나와 간지는 안타까운 면도 있다. 분명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지만. 삶은 왜 이리 힘든가? 이들이 처한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지푸라기처럼 흔들리던 세 사람의 이야기는 럭키 스트라이크와 보스턴 백으로 절묘하게 연결된다. 그리고 모두가 파멸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작가는 묻는다. 세상에 천벌이 존재할까? 그리고 답한다. 아마도. 악인이 악인을 벌하는 것도 천벌이라면.

 제발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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