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3일의 생존 기록
김지수 지음 / 담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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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일의 생존 기록은 보건의료 전문기자였던 저자가 정신 질환을 앓으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에세이처럼 풀어낸 책이다. 책 제목은 연합뉴스 TV 기자였던 저자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후부터 이 책을 퇴고할 때까지의 기간이 3,923일이어서 지어진 제목이라고 한다.

공황발작. 공황장애에 대해 숱하게 들어보기만 했지 이 정도일 줄이야. 일상생활이 불가한 병인 것 같다. 즐거운 감정도 조심해야 하고 감정을 중간 즈음으로 조절해야 한다니..

정신 병동에 입원했을 때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을 관찰하고 써 내려간 부분이 있다. 원래는 건강했을 수도 있었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타의로 인해 정신적인 병을 얻을 수도 있고, 그저 기질적으로 타고난 성향이 정신적으로 아플 수도 있다.

에세이지만 대화체가 많아 소설같이 느껴져서 재미있게(?) 술술 읽었던 것 같다. 정신병동에서 겪었던 일들은 소설 같지만 실제 이야기들. 소설인가? 싶었는데 이쯤 책을 읽고, 아가랑 산책 다녀오는 길에서 마주친 분명 평범한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동을 하던 사람을 보고는 아.. 실제일 수 있구나..


호스피스 병동에서 있었던 일들도 기록이 되어 있는데 내가 만일 지수 저자님처럼 눈앞에 그런 일들을 마주하고 담담히 살수 있었을까? 평범하게 사는 게 어렵다는 말이 조금씩은 와닿는다. 다양한 삶을 유튜브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보면.. 삶은 고해가 맞는 거 같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유명한 말도 있듯이.


꼭 이루고 싶은 꿈. 아이를 낳고 나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신랑은 매일 새벽까지 일을 하고 그 바쁜 와중에도 우울해하는 나를 살피고 몇 시간을 넘게 손녀 혼자 돌보는 딸래미 힘들까 한걸음에 달려와주시는 우리 부모님. 이토록 나를 살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는 게 행복이란 걸 알았고 내 삶의 원동력이다.

​머리를 꽝 맞은 느낌이다. 후회 없이 살고 싶고 죽을 때 나 잘 살다 간다고 웃으며 눈 감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엄마가 되고 근 2년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고 마음이 힘들었다. 방향을 찾고 싶었고 나에게 누군가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저 삶의 방향은 한곳이 아닌 다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여기로 갈 수도 저기로 갈 수도 있는 것이 삶이고 예상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는 것도 삶인 것이고 살다 보면 견디기 힘든 것도 닥치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삶이다. 견딜 수 있을 만큼의 힘듦만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견디기 힘든 것이 와도 꼭 다시 이겨내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는 것처럼, 잠시 뒤로 갈 수도 앞으로 나아 가기도 하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책 속에서 나온 인생은 폭풍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닌 빗속에서 어떻게 춤을 추는가라는 구절처럼.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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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과자 삼총사! 사각사각 그림책 55
테리 보더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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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추천 그림책 ‘아슬아슬 과자 삼총사’


두돌이 넘어가며 글밥 있는 책도 제법 잘 읽는 요즘이에요. 어느날 부턴간 그림만 보는게 아닌 책에 흐름과 내용을 이해하는 거 같더라구요. 오늘은 비룡소에서 나온 사각사각 그림책에 있는 아슬아슬 과자 삼총사에 대해 리뷰해볼까 해요.

아슬아슬 과자 삼총사는 보시다시피 실물 과자들과 소품들을 활용해서 제작된 3D 일러스트 그림책이에요. 책에서 입체감이 느껴지죠?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거 같더라구요. 아이도 다른 책과는 다름을 느꼈는지 책표지부터 엄청 관심있어 했답니다.

줄거리는 대략적으로 제목처럼 치즈맛 뻥과자, 짭짤한 프레즐, 그리고 알록달록 깨알사탕 쿠키 과자 삼총사가 새로 이사온 옆집에 인사를 하러 가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다뤘어요.

그 집에는 땅콩슈타인 박사가 살고 있어요. 아인슈타인을 생각하고 지은 이름인 거 같아요. 닮았죠?실제 과자들을 의인화해서 만들어진 책이어서 아인슈타인을 땅콩과자에 의인화해서 만든거 같아요.

​땅콩슈타인 박사들은 집에 들어온 과자 삼총사를 발견해요. 그러고는 깨알사탕 쿠키가 갑자기 사라지는데요....!

과연 과자 삼총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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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까지 그대로 표현한 책이어서 어른인 제가 봐도 재밌는 책이었어요. 이 책의 전편인 도망쳐요, 과자 삼총사도 있다던데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이 책을 읽어주는 내내 한시도 눈을 안떼고 집중해서 보더니 중간 즈음에는 갑자기 같이 보자며 제 무릎으로 오더라구요.



약간 으스스한 분위기의 그림체여서인지 저희 아가도 그 분위기를 파악한것 처럼 다 읽고나서는 무섭다며 저한테 한참을 파묻혀 있었어요 ㅎㅎ 너무 무서워해서 잠시 책을 치워두기까지 했어요.. 그러면서도 다음날 이 책을 기억해서는 또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과자를 좋아하는 아가들에게 약간의 겁을 주기위해 읽어줘도 효과가 있을 거 같아요.


사각사각 그림책은 비룡소에서 출간하는 3세부터 추천하는 그림책 시리즈에요. 그렇지만 저희 아이는 2세인데도 집중해서 잘 읽었어요. 쉽고 명확한 문장과 적절한 양의 텍스트, 단순하고 유쾌한 그림체, 인지 정서적 발달을 돕는 주제로 이루어진 그림책 시리즈물이랍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사각사각 그림책의 다른 시리즈도 궁금해졌어요 :)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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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 인디펜던스 - 아이를 키우며 나를 키웁니
강원주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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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직장맘으로 병원교육협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수석 강사이자 교수직도 맡고 있는 강원주 작가의 책이다.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제 본인이 경험한 이야기를 녹여 쓴 책이라 하여 더 기대가 되었다.

좋은 인간관계는 삶의 에너지가 된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고 하다 보니 약속도 아무 때나 잡을 수 없고, 아이가 수시로 아프다 보니 약속을 취소하는 일이 다반사다. 의도치 않게 사회생활과 단절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멀어진다. 관계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혼자 해결하는 건 정말 무리다. 소통하고 이야기해야 그나마 숨이 트인다.

나는 혼자 새로운 카페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카페 구석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어떤 이야길 나누는지, 눈코입 다 같은데 어찌 다 다르게 생겼는지, 각자 본인의 취향에 맞게 스타일링한 사람들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주로 내 고민을 이야기 하기보단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대한 해결을 원하는 친구들에겐 나름의 방식으로 조언해 주고 그저 들어주는 걸 원하는 친구들에겐 마음을 보다듬어주는 걸 좋아한다. 카페든 어디든 자리가 나는 곳에 앉아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작은 이자카야에서 편안한 사람들과 한잔하는 걸 좋아한다. 음악을 들으며 공원을 걷는 걸 좋아한다. 집안 청소와 빨래하는 걸 좋아한다. 주어진 일 이 있을 때 빠르게 마치고 내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기), 등산하고 나서 막걸리 마시는 걸 좋아한다. 야경 보며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한다. 잊고 살았던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마구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기...

정말 열심히 사는 친한 언니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주는 느낌. 힘든 가정환경, 아이를 키우며 일도 하고 자신을 잃지 않고 아이를 키우며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들. 엄청 크게 와닿는 이야기는 딱히 없었지만, 다들 이렇게 비슷하게 살아가는구나, 그렇지만 가만히 멈춰 있느냐, 아니면 조금 더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느냐. 자신의 선택이고 제일 하기 쉬운 일은 나 자신을 바꾸는 것. 어렵지만 그것이 가장 쉬운 일.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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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오감발달 동물 오케스트라의 바흐 사운드북 우리 아기 오감발달 사운드북
샘 태플린 지음, 애그 자트코우스카 그림, 송지혜 옮김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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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하나쯤은 다 갖고있을 법한 유명한 아가 책 어스본 사운드북 중 지난 사계에 이어 출간된지 얼마 안된 동물 오케스트라의 바흐 사운드북도 읽어볼 기회가 생겨 리뷰해보려고 해요.

바흐 사운드북에는 총 5개의 사운드버튼이 있어요. 바흐의 대표곡이 수록되어 있고 바흐의 생에와 각 음악에 대한 특징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곰, 여우, 토끼, 생쥐,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오고 다양한 악기들이 나와서 아이랑 동물이름도 알아보고 악기이름도 알아보는 독후활동을 했어요. 다양한 장면의 알록달록한 그림체들은 시각과 두뇌를 발달시켜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해요.

다양한 악기들을 보니지난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 중 받았던 오소리의 음악대에도 같은 악기가 나오는것이 생각나 그 도서를 꺼내 독후활동을 해보았는데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외웠는지 동물 오케스트라 바흐 사운드북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서도 ‘바올린!’ ‘체로’ 하면서 말하더라구요.

22개월 막바지인 아가라 언어폭발기여서 그런지 한번 단어를 알려주면 바로 바로 흡수하고 외우는거 같아요. 클래식음악은 아기의 두뇌를 발달시키고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준 다니 태교할때 들으신 엄마들.. 많으신가요? 저는 그때 안들어서 지금이라도 많이 들려주려고 합니다 XD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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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뮤지컬 비발디의 협주곡 사계 사운드북 클래식 뮤지컬 사운드북
피오나 와트 지음, 줄리엣 오베른도르퍼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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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라는 이름에 걸맞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그림이 나오며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화려한 색감의 그림체여서인지 아이가 매우 좋아하더라구요.

음원이 각색되지 않고 그대로 나오는데 이전에 나왔던 어스본 사운드북에 비해 하나하나 러닝타임이 긴편이었어요. 다만 음원 나오는 곳이 한페이지에만 있고 마지막 페이지에도 생략되어있어서 아이가 양쪽 페이지를 눌렀던 기억이 있는지 자꾸 ‘어?’ ‘어?’ 이러더라구요 ㅎㅎ

오랫만에 비발디의 사계를 들어보니 그 계절 하나하나에 맞게 음악으로 표현한건데 그 계절이 노래속에서 표현된다는것이 사뭇 신기하기도하고 저도 재미있게 들었던 거 같아요.

요새 ‘새책?’ ‘봄!’ 하면서 자주 들고오는 책중에 하나가 되었어요. 이제는 안들으려나? 할때 하루에 꼭 한번씩은 눌러보고 듣고 지나가는 어스본 사운드북이에요. 괜히 유명한 책이 아닌거 같아요.

이쁜 그림체와 함께하는 클래식 사운드북 사계, 다른 사운드북도 매력있지만 의외로 이 책을 많이 좋아해줘서 신기했어요. 어스본 사운드북 사계가 재미있는 책육아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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