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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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자> 나의 순진하고 이상주의적이고 어찌보면 유치한 도덕,정의 관념을 ‘순수한 현실주의’로 바꿨다. 한편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순진하거 낭만적인 판타지 연애/결혼관을 바꿔주었다.
키르케고르는 낭만적 연애는 영원한 순간에서 시간을 벗어난 사랑이라고 말한다. 한참 불 타오르는 젊은 남녀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랑을 속삭이는 것. 반면 결혼생활은 시간과 싸우는 과정이다. 1-2년 연애도 긴데, 10년, 20년도 아닌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위대한 여정이다.
알랭 드 보통도 그것을 깊이 통찰하고 이 책을 나에게 선사했다. 열정, 성욕, 격렬한 감정적 동요를 제외한 ‘진짜’ 사랑은 낭만적이지 않다. 시간을 초월한 낭만적 연애를 지나 시간과 싸우는 일상의 결혼생활로 돌입하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많아 생긴다.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다.시간과 투쟁하는 것이 끔찍하고 힘들어도 그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진짜 사랑일 것이다.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의 물질이 중요해서 현실이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인간의 숙명, 그것이 현실이다. 낭만주의애서 벗어나 이 현실을 깨닫고 함깨 역경을 해쳐나가는 것이 사랑이고 결혼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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