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으로 견딘다는 것 - 사업과 사람을 지키는 사장의 내공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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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악전고투하는 나는 사장이다 


✏ 저자 #최송목 은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고 얻은 교훈을 이 책으로 전한다. 용기와 지혜를 준다. 미처 챙기지 못한 자잘한 정보부터 실패에서 얻은 구체적인 조언까지 상세히 담겨있다. 동질감도 느꼈다가 새로운 각오도 했다가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다. 밑줄 쫘악이 참 많은 책이다.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 아니라도 인생의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원래 사업(장사)이라는 게 간단하지 않은 법, 작은 카페 하나 운영하면서도 '악전고투'라는 말의 의미가 뼈를 때릴 정도로 실제적이다. 계획도 준비도 부족한 상태에서 일단 부딪쳐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카페, 다양한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도 못하고 해답이 충분하지 않다.


코로나로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자영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창투사에서 구원의 동앗줄처럼 내려보내준 이 책, [사장으로 견딘다는 것은]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 고비를 극복하면 당신의 승리다"


📕 목차

1장. 사장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2장. 내 사업, 내 사람을 지켜야 한다.

3장. 대부분의 승부는 맷집에서 갈린다.

4장. 긴 호흡으로 견디는 자가 승리한다. 


📌 어려울 때일수록 내가 흐르는 생수임을 끊임없이 주변에 알려야 한다. -64p


📌 생수 상태를 유지하는 실천적 비법이 하나 있다. 바로 '유쾌함'이다. -65p


📌 맷집을 키우라.

-화를 참는 습관을 기르라.

-정확하게 파악하는 통찰의 눈을 가지라.

-상황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견디라) -156p


📌 우리 인간은 각자 다르게 태어나 다르게 살지만, 동시에 다 그렇고 그런 길을 걷다 비슷하게 죽는다. 그러나 실패와 성공으로 점철된 당신을 '비즈니스 캔버스'라는 화폭에 하나둘 담아 보라. 실패와 성공을 빛과 어둠으로 묻어 버리는 통찰의 시간, '멘탈 관조'가 필요하다. -222p


📝 의복의 메무새를 다잡듯이 사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졌다. 유쾌하게 손님을 대하고 하루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의연함과 긴 호흡으로 견디자. 그래도 간혹 어느날 힘들다고 느껴질땐 이 책을 펼쳐보자.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위로가 된다.


📍 이 책을 제공해준 #창투사 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장으로견딘다는것은 #서평단 #유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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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악당 white wave 1
최재원 지음 / 백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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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의 단편소설은 아메리카노를 마신 후 입안에 쓴 침이 고이고 혀끝으로 텁텁함을 만지작댈 때쯤, 시원하고 달콤한 자두에이드를 쭉 들이켰을때의 청량감으로 읽혔다. 한 모금, 한 모금 개운한 음료를 마시듯 한 편, 한 편 흥미진진한 목마름으로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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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
김 대리의 뻔뻔하고 야비한 변명에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드디어 '개새끼'가 튀어나와 버렸다. (161p)

[개새끼를 다루는 법]은 개 같은 새끼에게 '개새끼'라고 질러버리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김 대리에게 맞았던 기억때문에 반항 한 번 못하고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한 주인공은 늘 속으로만 되뇌었던 "개새끼"를 아주 중요한 회의시간에 그만 입밖으로 내뱉어버렸다. 통쾌한 시간!!! 심장 졸이는 시간도 잠시, 부드러워진 태도의 김 대리를 보고 주인공은 새로운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후련함에서 오는 너그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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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표정에는 증오와 허탈감, 고통, 그리고 간절함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었다. 그의 눈빛은 절대 존을 혼자 보내지 않을 것처럼 결사적이었다. 존의 눈동자는 한순간 번민으로 흔들렸지만 이내 매섭게 변했다. 존은 철모를 벗어 들어 눈을 질끈 감고 조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184p)

숲속의 반짝거림은 조금씩 강도와 밀도가 세졌다. 번쩍거리는 빛 하나가 점점 커지더니 순식간에 머독(존)에게 달려왔다. 빛은 머독의 복부를 관통했다. 머독은 끽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전망대에서 떨어져, 죽었다. (192p)

[아무도 모르는 악당]은 '존'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이지만 영화라는 전체 내용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소설의 처음, 존의 역할은 전쟁 영웅이며 가장이며 남편, 아빠의 역할로 전형적인 주인공의 역할이지만, 한순간 누구에 의해 무엇때문에 죽는지도 모르는 엑스트라로 전락하면서 끽소리도 내지 못한 체 죽어버린다. 존의 삶이 화면 바깥으로 너무 사소하게 사라져버린다.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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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가 혹성에서 배운 것에서 철수가 속아넘어간 상황에서는 짜증도 나고 화도 났다가 대한UFO교에 나오는 부부처럼 허탈함을 잊고 부부가 다정하게 장난치는 모습에서 안정감도 받는다. 에라 모르겠다. 또 죽자에서는 윤회의 틀을 마음대로 깨버리는 자유로움에 인생의 무게감에서 조금 해방된다.

여덟 편의 소설 모두 우리 인생의 허를 찔린듯 당황스러우면서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찌질하고 억울하며 허탈하고 반전이 있는 삶이 들어있다.

어찌보면 꼬질꼬질한 인생처럼 생각되는 허무주의가 발견되었다가도 반전이 거듭될때마다 희망이 보인다. 소설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리얼리티에 논픽션 같은 섬뜩한 솔직함이 있어서 짧지만 굵게 울림을 준 책이다.

최재원의 소설을 읽고 다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우리네 모든 인생은 각자의 내러티브로 세상을 움직이고, 역사라는 거대 서사를 만들어낸다는 진실이다. 용기를 내서 서로 도우며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내자.

*백조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제 주관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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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 지음, 김평주 옮김 / 경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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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이란 배울 수 있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영국의 코미디 배우이자 작가로, '코미디계의 비틀스'로 일컬어지는 '몬티파이션'의 일원으로 코미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이다. 너무 큰 키로 학창 시절 괴롭힘의 표적이 되기 일쑤였는데, 이런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으로 유머를 구사히기 시작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면서 '풋라이츠'라는 코미디 쇼의 대본을 쓰고 공연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쏟았다.



작가 존 클리즈는 코미디 대본을 쓰면서 창의력의 필요성을 느꼈다. 많은 아이디어가 무의식에서 발로했다고 한다. 그래서 코미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대본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잠시 다른 일을 하거나 잠을 잔다. 그러면 마치 뇌가 계속 그 일을 하고 있었던 것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창의력의 물꼬가 터지듯이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창조성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새로운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9p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력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 특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창조성은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창조력을 발휘할 만한 환경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지 작가 존 클리즈는 이 책에서 그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첫번째로 창조적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창조력은 있다고 보고 무의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라고 한다.



두번째로 '토끼의 두뇌'와 '거북이의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먼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은 거북이의 자세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무엇이든 생각하고 느끼고 몰입하면 어렴풋이 무엇인가 잡힐 것이다. 그 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토끼의 두뇌로 그것을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하고 실행하라는 것이다.



세번째로 창조력에 보탬이 되는 몇가지 요령에 대해 말해준다. 이 부분은 책에서 익히기 바란다.


- '자기가 아는 것을 가지고 쓴다'

- 영감, 상상력, 꾸준함

- 차질에 대처하는 법

- 패닉을 일찍 겪는다

- 생각은 기분을 따른다

- 지나친 자신감은 위험하다

- 애인(원래 생각했던 주제)을 죽여라

- 다른 의견 구하기



책이 얇고 글자가 커서 부담없이 잘 읽힌다. 글이 어렵지 않아서 이해가 잘 된다. 창조력에 대해 색다른 접근을 해보았다. 특히 우리는 '토끼의 두뇌'가 합리적이고 창의력을 가져온다고 생각했었는데, '거북이의 마음'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데 가장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얼마 전에 읽은 '생각 끄기 연습'에 나온 그 '멍때리기'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목표나 목적을 잠시 내려놓고 생각을 끄고 있으면 내부 정화 작용이 일어나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 그 후 비로소 하던 일을 계속 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도, 창조력도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머리로만 살아가려는 듯 너무나 많은 생각들로 복잡하다. 가슴, 마음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하고 기쁨과 감사 등 정서적인 부분으로 인해 얼마나 큰 만족을 느끼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길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 잡은 법을 가르쳐준 책...

잠시 짧은 시간에 읽어낸 책이지만 굵게 뇌리를 울린다.



이 책은 도서출판 경당에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아이디어탐색 #창조성가이드 #존_클리즈 #창의력 #도서출판경당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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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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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마음에 어는 점(빙점)을 만들지 말 것,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밑바닥까지 추해지지 않을 것, 최대한 우아함과 품위를 유지할 것. 


✏<빙점>의 요코와 <소공녀>의 세라가 롤 모델이었다는 작가 '권아람'이 말한다.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살고 싶다. 여성으로서 사회 생활 하다가 종종 닥치는 모멸의 순간마다 그들처럼 품위있게 사고하고 우아하게 행동하고 싶었다. -프롤로그 (마흔, 야망이란 무엇인가) 


📝 이 책의 제목이 내 삶의 방법이고 싶었다.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그렇게...

어떻게 사는 것이 우아한 삶인가? 여기 문학작품 속의 인물들은 '진짜 우아함'을 가르쳐준다. 매혹적이고 아름다우며 고상하고 기품있는 작품 속 여인들은 내가 닮아가야할 품위를 갖추고 있다. 


📙 순서 


🔖1부. 나를 만나기 위한 책읽기

'동류'라 여기는 책 속 인물들에게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받고 인생의 롤 모델을 찾았다.

-세라, 요코, 조, 마야, 플롯시, 앤-은 어린 시절에 만나서 마흔이 된 나이에도 작가의 삶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인물들이다. 


🔖2부. 일과 사람 사이에서 읽기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경계점에서 책 속 인물들에게 삶의 태도를 읽는다. 

-빨강 머리 앤 번역가 신지식 선생, 스칼렛, 전혜린, 미도리, 캐서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게서 일과 사람에 당차고 사랑에 정열적이며 삶에 또렷한 태도를 배운다. 


🔖3부. 품위를 알려준 책읽기

가식 없는 진짜 품위가 몸에 베인 여인들의 삶을 통해 우아하게 사는 법을 익힌다.

-케이트, 미셸 오바마,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코, 긴즈버그, 마플 양, 타라 웨스트오버, 폴리애나-의 가치있는 삶이 어떻게 품위를 유지하며 삶을 변화시키는지 감동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책 속의 여인들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기를 지키며,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아무리 낮아져도 속물 근성에서 자유롭다. 


🍀누더기 옷을 입고 있어도 속마음은 공주처럼(도울 줄 알고 베풀며) 산다.-세라

🍀괴롭히는 사람 앞에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마음을 더럽히지 않는다.-요코

🍀반대하고 싸우는 여자로 산다.-긴즈버그

🍀인간의 본성을 꿰뚤어 볼 줄 안다.-마플 양

🍀교육이 주는 변화를 믿으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간다.-타라

🍀살아있다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라며 모든 상황에서 기쁨을 발견해낸다.-폴리애나 


📘 고전이라 불리는 문학 작품속에서 우아하게 사는 여인들을 찾아내었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인물의 삶을 이끌어가고 버티게 하고 이루어내게 한 정신 세계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평같은 에세이라서 좋은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지적인 호사도 누려볼 수 있다. 또한 작가와 인물들의 동류의식은 책읽기가 인생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놀라운 통찰력으로 인물을 포착해낸다. 그리고 작가의 삶에서도 책 속 인물들의 삶과 정신이 그대로 투영된다. 이 책은 여성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게 한다. 또 막되먹은 세상에 고상하고 도도한 저항을 우아한 삶으로 실천해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세상을 역류하며 천박한 유행에 몸을 싣지 않도록 마음을 굳세게 만든다. 


페미니즘을 살짝 엿볼 수 있으나 그것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기품있고 우아한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이 더 많이 묻어있다. 책읽기를 통해 인생을 우아하게 사는 법을 배운 작가의 기나긴 글쓰기가 내게 긴 여운을 남긴다. 


☕ 카페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분주하고 거칠다. 기계들 속에 파묻혀 커피와 음료를 만들고 많은 시간 설거지를 한다. 매장과 화장실 청소가 있으며, 주방은 수시로 닦고 행주는 대여섯개씩 마련되어 있으며 수십번씩 빨아야한다. 쓰레기통도 예닐곱개가 되어서 내용물 관리도 해야하고 테이블과 의자는 수시로 반듯이 맞춰야한다. 재고 관리를 위해 냉장, 냉동, 창고를 뒤져야한다. 건물 외관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식물도 예민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거미줄, 벌레와의 긴장감도 장난아니다. 


해도 해도 매일 끝없이 이어지는 카페 일은 언뜻 보기에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모든게 다 육체 노동이다. 그럼에도 나는 노동은 존귀한 것이라 배웠기에 그것이 우아한 아름다움이라 규정짓는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절대 나를 나락으로 내몰지 않는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고상한 가치를 늘 마음에 되새긴다. 예수 닮는 삶이다. 


📝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가슴과 허리를 꼿꼿이 편다. 현실에 두 발을 딛고 가치를 붙잡아 내 주변의 공기에 향기로 머물게 한다. 우아한 아름다움이 내 속에서 뿜어 나올 수 있도록 책읽기,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내가 공주라면, 내가 만일 공주라면ㆍㆍㆍ 진짜 공주는 자리에서 쫒겨나 가난해졌어도 자기보다 더 배고프고 더 굶주린 백성들을 만나면 언제나 그 사람들에게 가진 걸 나누어 주었어. 언제나 베풀었지.(왕녀의 품격, 세라)" -29p <소공녀-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저만 옳다면 저는 설사 가난하더라도, 남에게 욕을 먹더라도, 학대를 받더라도 가슴을 쭉 펴고 살아갈 수 있는 강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 일에는 결코 상처를 입지 않을 인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저 이외의 일이니까요. ㆍㆍㆍ 그렇지만 지금 요코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껏 살아온 요코의 마음에도 '빙점'이 있었다는 것을. 

저의 마음은 얼어붙었습니다. 요코의 '빙점'은 '너는 죄인의 자식'이라는 데 있었습니다.(우아함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43p <빙점-미우라 아야코>


"살아 있다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에요." -302p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엘리너 H. 포터>




📍이봄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좋은 책 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yibom_publishers 

#이봄출판사 #권아람 #서평단 #우아한독서광클럽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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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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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멀티가 안되는 사람이다. 대부분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 간혹 두세 가지를 할 때도 있지만 어김없이 불완전한 결과를 낳는다.

멀티를 요구하는 카페, 일 마무리 후에는 넋을 놓고 생각을 더듬는다. 많이 괴로운 시간이다. 여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집으로 돌아가 자리에 누우면 카페 일로 생각이 나를 끌고 다닌다. 아침이 되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을 잠시 꺼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안할까 하는 바람을 가졌다. 아무 생각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와 같은 성향, 내향성의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가지고 나서야 비로소 에너지가 채워지고 다음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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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생각 끄기 연습>은 나에게 경종을 울린 책이다. 생각 끄기란 굳이 쉽게 옮기자면 '멍 때리기'이다. 이 책은 바쁜 세상에서 생각많은 사람들에게 "닉센"(네덜란드어-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라고 한다.

저자 올가 메킹은 자신의 예전 상태에 대해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시간에 쫒겨 허둥대는 삶>
한 손으로는 글을 쓰고 다른 손으로는 아이들을 돌보며 왼쪽 다리로 저녁을 준비하고 오른쪽 다리로 청소를 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프롤로그 15p

저자처럼 사람들은 바쁘게 사는 것이 정상이고 성공하는 삶인 것처럼 여긴다. 자기 계발서는 이런 우리에게 더 효율적으로 사는 법, 습관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는 법, 목적을 이루는 법들에 대해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주었다. 자기 계발을 위해 자꾸만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에 우리는 싫증이 났고 지쳤다.

오히려 압박감과 패배감을 느끼게 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심지어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마저 갖게 되었다.

저자는 역설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진정한 삶을 회복을 위해 한번 해보라고 권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닉센'이 추구하는 의미에 대해 여러 학자들의 정의를 들어 설명하면서 현대인의 잘못된 삶의 방식을 인지하도록 이끈다.

스트레스 전문가인 카롤린 하밍은 닉센이 밖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등 목적 없이 무언가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83p

그레첸 루빈은 닉센을 빈둥거리거나 꾸물대는 것으로 정의한다. "일요일 아침 같은 기분이랄까요. 그냥 시간을 보내는 거에요. 특별한 계획 없는 헐렁한 시간이죠." -85p

이 책은 무언가를 해야하는 이유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닉센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짚어본다. 닉센을 실천하는 방법과 닉센을 할 때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장소마다 상황마다 닉센, 생각 끄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실제적인 지침도 마련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현대인의 삶에 일침을 가한다.
끝도 없는 경제적 야망에 브레이크를 걸 때다. 끋없는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더욱 더 열심히 일해야 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래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언제까지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소비하며 환경을 해쳐야 하는 것일까? 이를 막기 위한 해결책은 성장을 멈추고 닉센을 하는 것이다. -에필로그 269p

행복 대신 만족을 추구한다. 네덜란드인이 잘하는 일은 만족이다. 네덜란드인은 행복하지만 풍족하게 혹은 유별나게 행복해하지 않는다. 그들의 행복은 잔잔하고 차분하다. -에필로그 269p

네덜란드 사람들이 하고 있는 닉센은 그들의 문화이다.(개인은 문화를 형성하고 문화는 개인을 형성하죠. 카리 레이보위츠 -273p)

현대인에게는 닉센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빨리빨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대한민국을 사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생각 끄기를 시도하고 연습해보길 바란다.

밤이 되면 생각의 거미줄이 나를 포박하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그럴때마다 닉센(내가 실천해볼 수 있는 최고의 생각 끄기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바라는 것)을 해보아야겠다.

비단 나 뿐만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닉센을 시도해보고 인식의 전환점을 맞게 되길 바란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끊임없이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바쁜 세상에 저항해보길 바란다. 닉센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생각끄기연습 #다산북스 #닉센 #아무것도하지않는것 #네덜란드문화닉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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