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최근에 나온 책들(57)

11월도 어느덧 중순이다. 지난주 한겨레 책.지성 섹션에서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의 칼럼을 읽었다. '올해의 책으로 뽑을 책이 없다'라는 제목이었다. 시작은 이렇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해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혁혁한 성과를 낸 책이나 출판사를 꼽아보는 일이 늘었다. 나 역시 책을 추천해달라는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하지만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런 물음에 답할 책을 별로 찾지 못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들의 생각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로선 특별히 고민할 일도 아니지만, 올해의 책이 없다는 출판전문가들의 견해는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판단의 비교기준이 되는 책은 2000년말부터 출간되기 시작해서 작년에 12권으로 완간된 <한국생활사박물관>(사계절) 시리즈라고 한다(아직 소장하고 있진 않지만 명성은 익히 들어본 책이다). 무엇보다도 책의 디자인이 탁월하다고 하는데, 그 시리즈의 아트디렉터인 김영철씨가 최근에 디자인한 책이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휴머니스트)라고. 북디자인을 보고 책을 사는 일이 워낙에 드문지라 조만간 읽어볼 성싶지는 않지만, "그러나 앞으로 우리 출판계는 이런 책들을 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감한 진단 앞에서는 괜히 덩달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출판환경이 그만큼 나빠진 모양인데, 한소장이 거론하고 있는 문제점은 인터넷서점들과 관련되는 것들이다: "인터넷서점들은 책의 입고율을 심하게 낮추고 있다. 게다가 경품,쿠폰, 광고 등 인터넷서점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들어주면 출판사는 책을 팔아봐야 적자다. 실제로는 출판사들이 죽을지 뻔히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낮춰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책의 질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으며, 출판시장에서 다양성과 창의성과 혁신성은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한 해를 대표하는 출판물을 뽑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라도 출판계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내가 출판계의 자구노력에 동참할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단지 좋은 책을 많이 산다, 정도가 나의 몫인 듯싶다(책값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있더라도). 더불어, 좋은 책에 대한 입소문 정도는 많이 내줄 수 있으리라. 최근에 나온 책들에 대해서 줄기차게 떠벌이는 것도 자칭 그런 소문 진작의 일환이다. 그래도 이 연재와 관련한 땡스투 마일리지가 한달에 8000점까지 되는 걸 보면 헛짓은 아니겠다. 그걸 변명삼아 맘에 드는 책 몇 권에 대해서 잠시 또 입담을 늘어놓도록 한다.

 

 

 

 

맨처음에 꼽을 책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박영률출판사). 이번에 새로 나온 게 아니가 작고한 김붕구 선생의 옛 번역본(성문각, 1976/1984)이 재출간된 것이다. 당시엔 7권짜리 '루소 전집'도 나왔었고 <고백>(혹은 <참회록>)만 하더라도 네댓 종의 번역서들이 즐비했었다. 하지만, 다 과거지시이고, 요즘은 눈을 씻고 봐도 구할 수 없었던 게(특히나 가로본으론) 루소의 자전적 주저인 <고백>이다. 흔히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 또한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톨스토이의 <참회록>(범우사)과 함께 세계 3대 고백록으로 꼽히기도 하는 작품(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런 데 약하기 때문에 언급해 둔다).

다소 분량이 많지만(719쪽), 그게 오히려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진작부터 이 책을 소장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국역본을 구하지 못했었다. 해서 옥스포드대학의 영역 문고본을 갖고 있는 데 만족하고 있었는데(작년에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어본을 들고 내내 망설이다가 중량이 부담스러워 끝내 놓고왔었다), 이번에 구색을 맞추게 되었다. 자전적인 내용인 만큼 객관적인 전기와 같이 읽어보는 것도 유용할 듯싶은데, 게오르크 홀름스텐의 <루소>(한길사, 1997)를 추천하겠다. 단숨에 읽을 만큼 재미있었던 책. 저자인 홀름스텐은 로로로시리즈의 <볼테르>로 썼는데, 아직 국역서가 나오고 있지 않다(내가 고대하는 책이다).

 

 

 

 

루소와 볼테르, 당대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대비가 아주 흥미로운데('듀오그라피'감이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선 볼테르가 홀대받고 있는 듯하다(한국에서 볼테르는 <캉디드> 하나로, 말 그대로 깡으로 버티고 있다). 그나마 읽을 만한 책은 내 견문으론 윌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문예출판사)이며, 거기서 저자는 '볼테르와 프랑스 계몽운동'에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볼테르'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강준만 교수의 최근작은 <한국 논쟁 100>(인물과사상사)이다. 그럼, '한국의 루소'는 누구인가? '급진 좌파'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이 다섯을 모두 고아원에다 맡길 만한 위인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군(자기 자녀 교육에 공들이는 '좌파'를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루소의 책들을 나열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다. 또다른 주저들인 <에밀>과 <사회계약론> 정도를 구경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대신에 아직 국내 불문학계에서 그만한 저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을 듣는 <보들레에르>(문학과지성사, 1997)의 저자 김붕구 선생의 번역서 몇 권을 음미해보도록 하자.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부터, 앙드레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 <인간의 조건>, 그리고 스탕달의 <적과 흑>. 나는 <지상의 양식>과 <적과 흑> 정도는 (현재의 판본들이 아니지만) 김붕구 선생의 번역으로 읽은 듯하다. 젊은 날의 양식들.

 

 

 

 

두번째 책은 이미 각 언론의 북리뷰에서 크게 다루어진 책, 애덤 팬스타인의 <빠블로 네루다>(생각의나무)이다. 제목 그대로 칠레의 대표 시인 네루다(1904-1973)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이고, 작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왔던 만큼 방대한 분량(730쪽)과 읽을 거리를 자랑한다. 책에 대해서는 이미 일간지들에서 다룬바 있으므로 나는 좀 다른 얘기들을 덧붙이겠다. 사실, '네루다'란 이름이 내게 각인된 것은 정현종 시인 덕분이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민음사, 1989)를 번역하기도 했지만, 네루다는 정현종 시인의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서슴없이 꼽았던 시인이다(로르카가 차석쯤 될까?). 하니 네루다의 전기는 그의 시집들과 같이 읽어야 제맛이겠다.

한편으로 네루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네마 천국>으로 잘 알려진 배우 필립 느와레가 네루다 역으로 나왔던 영화 <일 포스티노>(1994)이다. 그 원작소설이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인어와 술꾼들의 대화>(솔, 1995)란 시선집은 종로의 코아아트홀에 영화를 보러갔다가 받아온 시집이다. 그밖의 시집으로 <실론 섬 앞에서 부르는 노래>(문학과지성사, 2000), <100편의 사랑 소네트>(문학동네, 2004)가 더 번역/소개돼 있다. 그 정도면 네루다에 빠져볼 만하겠다.

 

 

 

 

세번째 책은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만능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미의 역사>(열린책들)이다. 영역본은 작년 이맘때 나온 걸로 돼 있다. 소개에 따르면, "'미'라는 관념이 고대의 입상에서부터 기계 시대의 미학에 이르는 동안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추적하는 책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예술과 미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한 모든 것에 대한 웅대한 역사를 담아냈다. 회화, 조각, 건축을 비롯하여 영화, 사진, 뉴미디어에서 가져온 넉넉하고 화려한 도판과 문학과 철학, 예술가들의 자전적 증언을 통해, 미에 대한 시각과 사고의 변천을 압축해 보여 준다." 원래 중세미학 연구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던 만큼 이 걸출한 기호학자가 미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다만 상당한 분량에 상당한 책값이 다소 부담스럽다.

에코의 책은 제목만으론 크리스테바의 <사랑의 역사>(민음사, 1995)를 바로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크리스테바 책의 영역본은 'Tales of love'(1987)이고 내용도 말 그대로 '사랑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불어의 'histoire'가 두 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지만 이 경우에 '역사'란 역어는 약간 오버다). 한편, 임춘갑 교수의 번역본이 몇 달전 재출간된 키에르케고르의 <사랑의 역사>(다산글방, 2005)에서도 '역사(役事)'는 'work'란 뜻이다. 해서 우리는 제대로 된 '사랑의 역사'를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미의 역사'에서 바로 '체위의 역사'로 건너뛰는 것. 이런 게 한국식 속도전인가?     

 

 

 

 

더불어, 에코의 제자로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강의>(열린책들, 2003) 등을 옮긴 바 있는 김운찬 교수의 <현대 기호학과 문화분석>(열린책들)도 언급해둔다. 말 그대로 기호학 입문서인데, 목차상으론 상당히 광범위한 내용을 카바하고 있다(실제적인 분석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김광현 교수의 <기호인가 기만인가>(2000)보다는 업그레이드된 입문서로 보인다. 현재 나와 있는 '너무 많은' 입문서들이 평정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미' 얘기가 나온 김에 덧붙여보는 책은 '영화가 사랑한' 시리즈이다. 얼마전 김석원의 <영화가 사랑한 사진>(아트북스)가 나왔고 그 전에는 정장진의 <영화가 사랑한 미술>이 출간됐었다. 미술값, 사진값 하는 책들로  보이는데, 한창호의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돌베개) 같은 책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주변에 리뷰해 줄 이가 없는 게 유감스럽다).

 

 

 

 

네번째 책은 자연과학계에서 에코와 맞장뜰 만한 스타 지식인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 <조상이야기>(까치글방)이다. 에코가 미의 역사를 거슬러내려왔다면 도킨스는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이 순례여행의 형식을 그는 영시(英詩)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빌려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서의 이야기에서는 모든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출현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류가 길을 떠나면서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들과 차례대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 합류 지점은 도킨스는 '랑데부'라고 하며, 인류와 함류하는 순례자 무리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을 '공조상'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들의 조상을 찾기 위한 이 순례에서 고작 40번의 랑데부를 통해서 모든 생물의 공통조상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여정이 어찌 경이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책들을 툭툭 써내는 도킨스도 경이롭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도킨스와는 달리 횡으로 펼쳐놓은 에드워드 윌슨의 <생명의 다양성>(까치글방, 1995)와 나란히 읽으면 좋겠다.

한편, 도킨스식의 진화론을 수용하면서도 그 무신론적 함의를 반박하는 <다윈 안의 신>(지식의숲)도 신간이다. 과학과 종교간의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저자 존 호트 교수에 따르면 다윈주의가 종교에 대한 이해에 나름의 빛을 던져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과연 진화생물학이 원칙적으로 종교와 생명 자체에 더 할 나위 없이 깊은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진화를 유전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유전자들의 맹목적이고 비인격적인 흐름뿐이다. 물론 그것이 전부이기는 하다. 여기까지는 도킨스가 옳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유전자 눈높이에서 생명을 읽는다고 해서 우리가 신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분명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이는 다섯 살배기 아이가 자기 나름의 차원에서 멜빌의 <백경>을 읽어도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흥미롭게도 여기서 도킨스와 호트의 대결은 <캔터베리 이야기>와 <백경>의 대결이기도 하다. 짐작에 호트의 입장은 '목적론적' 진화론이라는 진화론적 신학을 정립한 테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의 <인간현상>(한길사, 1997)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도킨스가 절대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이 '목적(end)'의 유무라는 게 알튀세르(<철학에 대하여>)에 의하면 관념론과 유물론을 가르는 기준이다(유물론이란 어떠한 목적론도 거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과 종교, 혹은 유신론(관념론)과 무신론(유물론)은 어떻게 조화와 상생에 이를 수 있는가? 얼핏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생명현상으로서의 자연 자체를 신으로 간주하는 것 정도이다. 즉, 신을 초월적 존재자나 초월적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한데, 그 경우에도, 즉 (헤겔-지젝을 따라) '0'을 '1'로 카운트하는 경우에도 신학은 여전히 신학인가? 내가 대략 갖게 되는 의문은 그것이다(참고로 국내에는 제대로 번역된 <백경>이 나와 있지 않다. 우리가 주로 대하게 되는 번역본은 '똑똑한 다섯살 배기'라면 읽을 수 있는 아동용 축약본이 대부분이다. 즉, "읽어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백경>을 우리는 아직 안 갖고 있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젊은 '사회화학자' 고병권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그린비)이다. 이미 니체와 마르크스에 관한 저역서로 잘 알려진 역량있는 연구자인 저자는 학부 화학과를 나와서 사회학과에 진학해 니체에 관한 석사논문을 쓰고 이어서 화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남들이 보기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신간은 그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으로 다듬은 것이다(이젠 특이할 것도 없지만, 한국에서도 외국박사 못지 않은 논문들을 써낸다).

나는 점심을 먹으면서 저자의 머리말을 읽어보았는데, 제목의 '마법의 사중주'에 대한 해명은 이렇다. "나는 근대 화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무엇이냐'고 묻는 대신 '어떻게 산출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근대의 시장, 국가, 사회, 과학에 주목했다. 화폐를 통해 상품을 거래하고 채무를 지불하는 시장, 화폐를 발행하고 그 질서를 관리하는 국가, 화폐적인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는 사회, 부(富)와 관련해서 화폐를 개념화하고 화폐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제공하는 과학. 이 네 요소들을 나는 화폐거래네트워크, 화폐주권, 화폐공동체, 화폐론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사중주이다. 그리고 저자는 "근대화폐를 이 네 요소들로 이루어진 성좌(constellation) 내지 구성체(formation)로 이해한다."

거기까지는 따라가볼 수 있는데,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 "고대의 어느 철학자는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음악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모든 별들은 음악적 조화 속에서 운행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화폐의 운행 속에서 어떤 노래를 듣는다. 상품들 사이에서, 권력들 사이에서, 인간들 사이에서, 개념들 사이에서 나오는 소리들." 해서 감탄하는 수밖에. 화폐의 운행 속에서 주로 내가 듣는 소리는 빈 깡통 소리이거나 하늘 같은 마누라의 잔소리뿐이기에.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이 신간을 읽고 나면, 또 누가 알겠는가? 나도 화폐의 운행 속에서 쩔렁거리는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이왕이면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화폐와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 저작으로 문외한인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책은 케인즈의 <화폐론>(비봉출판사, 1992)이나 짐멜의 <돈의 철학>(한길사, 1983) 등이다. <돈의 세계사>(까치, 1998)나 <금과 화폐의 역사>(까치, 2000) 등은 돈 생기면 사서 읽어볼 생각이다. 하긴 갖고 있는 책으로 자크 르 고프의 <돈과 구원>(이학사, 1998)도 아직 안 읽어봤으니 돈으로 구원받기는 그른 셈이 아닌지 걱정된다.

내가 조금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쪽은 '화폐와 언어'의 문제이다. 이미 소쉬르의 <일반언어학강의>(민음사, 1997)에서부터도 언어의 체계를 설명할 때 화폐는 주된 참조대상이었다(<일반언어학강의>는 현재 절판되었다. 소쉬르의 책을 서점에서 사 읽을 수 없는 '아주 드문' 나라가 한국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은유로서의 건축: 언어, 수, 화폐>(한나래, 1999)가 이쪽으로는 유익한 참고문헌이고, 김상환 교수의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창비, 2002)에도 '화폐, 언어, 무의식'이란 글이 실려 있다.

참고로, 혹은 보너스로 말하자면, 돈에 가장 궁색했으며 작품에서 돈 얘기를 가장 많이 하는 러시아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이다.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와 구원'의 문제보다 더 감동적인 테마는 '도스토예프스키와 돈'이다. 그걸 놓친다면, 도스토예프스키 읽기는 '내용없는 심오함'에서 멈추게 될 것이다.

05. 11. 15.

 

 

 

 

P.S. <해석에 반대한다>(이후, 2002), <급진적 의지의 스타일>(현대미학사, 2004)에 이은 수잔 손택의 세번째 에세이집 <우울한 열정>(시울, 2005)이 출간됐다. 원제는 '토성의 영향 아래서'.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자 이 걸출한 에세이스트에 대해서 본문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따로 페이퍼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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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use > 모르고 지나갔었네?

- 발칙한 발언, 그리고 상상展 -

[발칙한 발언]

 

 

 

 

 

[고전의 지혜]

 

 

 

 

 

[맑스주의 쉽게 읽기]

 

 

 

 

 

[반전 반세계화]

 

 

 

 

 

[새로운 좌파의 목소리]

 

 

 

 

 

[성, 그리고]

 

 

 

 

 

[여성으로 말하기]

 

 

 

 

 

 

어렴풋이 기억도 나고...

리오 휴버먼을 검색해 보다가 '프로메테우스'에 실린 기사를 보니 알라딘에서 4월 23일 책의 날을 기념하여

'발칙한 발언, 그리고 상상展'이라는 제목으로 다섯개의 사회 과학 출판사에서 추천한 도서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는 기사가 있다.

요즘 읽은, 혹은 읽고 읽는 책들, 그리고 수업내용과 관련이 되어 72종의 추천도서를 모두 찾아 보았다.

페이퍼를 쓰다보니 대학생일 때의 생각 잠깐.

그때는 읽으라는 책은 왜 그리 읽기 싫고 현실의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거부감 먼저 들었던지..

10년쯤 지나서는 그 문제들이 나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반세계화 관련 책들이 읽어보고 싶고, 

그 다음 장차현실의 '색녀열전'(재미있을 것 같아!^^), [여성으로 말하기] 부문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고, 책 읽기에 지금처럼만 관심 가졌더면(물론 관심과 실천은 별개다) 인생이 달라졌겠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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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찌리릿 > [한겨레21] 탐정과 흉악범들의 봄봄봄!

탐정과 흉악범들의 봄봄봄!

불황의 출판계에 장르문학 출간 붐 일어… 추리·스릴러 소설을 시리즈로 맛본다

▣ 이다혜/ 자유기고가 dahyeh@naver.com


△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불황에 우뚝 선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는 2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면서 온갖 뉴스의 주인공이 되었다. 워낙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덕에 영어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했다가 번역의 허점이 노출되었는가 하면, <다빈치 코드>의 허구를 증명하겠다는 책들이 한국에서 출간된 것만도 다섯 손가락으로 다 꼽히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다빈치 코드>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는 것이다. <장미의 이름> 같다더라, 손에 땀을 쥐며 금방 읽게 되더라 하는 수사와 함께 <다빈치 코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에 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빠른 장면 전환, 그리고 거대 악이 도사린다는 음모론적 설정. 이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들이 갖고 있는 상업적 미덕이다. 스릴러 소설은 금세 읽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공항에서 페이퍼백판으로 가장 잘 팔려나가는 장르이기도 하다. 범인과 결말이 궁금하기 때문에 단번에 마지막 장까지 시원하게 읽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휴가를 갈 때 10여권의 책을 싸 가는 걸로 유명한데, 이 중에는 반드시 스릴러 소설이 끼어 있게 마련이라 그 리스트가 스릴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그 책은 곧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절차를 밟았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 이후, 이런 최신 스릴러 작품이 꾸준히 한국에도 소개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 중심 시리즈

저작권이 소멸된 홈스와 뤼팽 전집이 출간되어 불티나게 팔려나간 데 이어 한국에서도 최신 해외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예전처럼 낱권으로 기획, 출간되는 게 아니라 시리즈물로 체계적 기획의 절차를 밟아 나온다는 것이다. 이른바 잘 팔린 책을 모아 시리즈로 만드는 것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황금가지는 큰 반향을 얻은 호러와 모던 스릴러를 출간한다(과연 그런지의 문제는 차치하고 일단 기획 의도는 그렇다). 영림 카디널에서 나오는 ‘블랙 캣 시리즈’는 프랑스, 일본, 영국 등지에서 추리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만을 모은 것이다.

추리·스릴러 작가들이 주인공 캐릭터(주로 탐정이나 수사관)를 중심으로 한 시리즈물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시리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북하우스에서 나온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는 이미 <리틀 시스터>까지 다섯권이 나왔는데, 누아르 영화의 영원한 텍스트로 자리잡은 챈들러의 소설들을 한데 묶어 시리즈로 내면서 성의 있는 해설을 실어 호평을 받고 있다. 여자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관 시리즈’나, 심리학자이자 살인계 형사인 알렉스 크로스가 나오는 제임스 패터슨의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 추리물 팬이라면 해문출판사에서 나오는 ‘모스 경감 시리즈’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전집 역시 황금가지에서 꾸준히 펴내고 있다.

스릴러의 즐거움은 책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다빈치 코드>는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장 르노의 주요 캐스팅을 마쳤다. 데니스 르헤인의 <미스틱 리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화해,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시리즈는 TV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책이 출간된 경우. 영국인들이 셜록 홈스보다 더 좋아한다는 명성에 걸맞은 모스 경감 시리즈는 영국에서 TV시리즈로 방영됐고, 한국 방영 소문도 들린다. 영화화되지 않았다 해도,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들은 영화를 한편 보고 난 것 같은 시원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읽을 만한 추리·스릴러 소설이 쏟아져나온다고 해서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새 작품을 발굴하지 않고 이미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는, 다시 말해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품들을 재발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의 첫권인 <경찰 혐오자>는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세권의 책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기를 얻은 경찰 시리즈물이지만 유독 이 시리즈 첫 번째 책만 반복 출간되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고 덜컥 샀다가 이미 나왔던 책을 제목만 바꿔 다른 출판사에서 다시 냈다는 것을 알고 낭패를 겪는 일도 있다.

분권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근작 스릴러 소설의 경우는 한권으로 소개 가능한 분량의 책을 두권으로 나누어 내는 일이 빈번하다.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책을 쪼개는 경우라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한권으로 소화가 가능한 책들을 각권 8천∼1만원으로 상·하권을 내는 것과 한권으로 나온 책을 1만2천~1만5천원의 돈으로 사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출판 시장의 고투가 전반적인 불경기의 영향을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게 사서 빠르게 읽는 스릴러 소설을 분권을 통해 구입 비용을 늘이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니다.

잦은 분권이 눈에 거슬리기도

예를 들어 블랙 캣 시리즈에서 나온 S. J. 로잔의 <윈터 앤 나이트>는 총 560쪽의 분량을 한권으로 펴냈지만, 멘톨에서 나온 할런 코벤의 <밀약>은 두권을 합하면 550쪽가량이 되는데 판형이 전자보다 작고 분권이 되어 있다. 베스트셀러 스릴러의 경우 판권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의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겠지만, 오히려 접근 비용만 높아지고 2권이라는 압박 요소 역시 작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독자들에게서 외면받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추리·스릴러 책이 하드 커버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처럼 하드 커버가 먼저 발간되고 뒤에 페이퍼백판으로 다시 나오는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책 가격을 올리고 읽고 보관하는 데 불편함을 준다는 점에서 추리·스릴러 팬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된다.

소소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고는 해도, 다양한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서점에 쏟아지고 있는 것은 해당 장르 문학 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올리는 리뷰어들은 장르 문학을 좋아할 뿐 아니라 관련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 어떤 매체 못지않은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있다. 장르 문학 동호회의 활발한 활동 역시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릴러 동호회에서는 원하는 시리즈의 출간 목록을 서로 이야기하거나 해외 신간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대중 장르 소설은 소수의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추리·스릴러 장르의 책들이 앞으로 꾸준히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출간되는 것이 먼저냐 독자들이 열심히 책을 사 보는 것이 먼저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양쪽 다 활성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지금으로서 앞에 보이는 것은 분명, 청신호다.


독자들께 ‘강추’하는 추리·스릴러 5선

<폭스 이블>

애거사 크리스티를 좋아하는 고전 추리물 팬이라면 미네트 월터스의 이 책을 당장 사 읽을 것. 영국 지방에서 일어난 한 여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루는데,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한 가족과 그 마을의 뿌리까지 썩은 비밀이 점점 드러나면서 수다처럼 시작된 이야기가 꽉 짜인 극적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영림 카디널의 ‘블랙 캣 시리즈’에서 함께 나온 S. J. 로잔의 <윈터 앤 나이트>는 미국 작은 마을의 오랜 병폐를 그린 책으로, 현실적이고 싸늘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살인자들의 섬>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미스틱 리버>를 쓴 데니스 르헤인의 2003년 작 스릴러로, 워낙 입소문이 좋아 황금가지의 ‘밀리언 셀러 클럽 시리즈’ 중 가장 인기다. 1954년, 외딴 섬에 있는 교도소 정신병동에서 환자 한명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두 수사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두뇌 퍼즐과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가 돋보인다.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

영국인들이 홈스보다 좋아한다는 모스 경감은 촌철살인의 유머감각과 상상력이 뛰어난 나머지 번번히 헛다리를 짚는 인간적 매력으로 똘똘 뭉쳐 있다. 병원에 입원한 모스 경감은 심심함을 달래려고 읽기 시작한 소설에서 120년 전의 살인 사건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선다. 여자만 보면 섹시한 공상에 잠기는 나이 지긋한 모스 경감이 주는 웃음은 콜린 덱스터의 이름이 적힌 모든 책을 사게 만든다. 모스 경감 시리즈는 해문출판사와 동서문화사에서 모두 합해 3권이 나와 있다.

<마지막 기회>

할런 코벤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스릴러 작가다. <마지막 기회>는 어느 날 집에서 총을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남자가 아내의 죽음과 갓 태어난 딸의 유괴 사실을 깨닫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지만, 이 사건에는 냉혈의 살인마가 도사리고 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추격, 총격신의 박진감과 딸을 찾으려는 부정이 강렬하게 혼합돼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이 책을 옆에 끼고 걷는 모습이 미국 일간지에 실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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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태우스 > 책 추천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싶지만

책을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달라서 추천을 해달라면 늘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그렇지, 제가 로즈마리님 이벤트를 그냥 넘길 수 없지요. 제 나름의 시각으로 본 좋은 책들이니, 재미 없어도 비난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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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쓴 이 책은 공통점을 매개로 두 사람을 비교.분석한다. 그 비교에 계속 감탄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한 몇 달간은 이만큼 재밌는 책을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미술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이 책을 독파하고 난 뒤 자신감을 갖게 됐다.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가 교양을 쌓는 것이라면, 이 책만큼 그 목적에 딱 들어맞는 책이 없을 듯하다. 비싼 책값이 아깝지 않을만큼의 기쁨을 선사해 준다.


 

 

 

<거짓의 사람들>, 스캇 팩: 갈대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나를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져 버렸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 중 일부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겉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다.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지만, 은폐된 악이 더 무섭다.


 

 

 

<섬데이 서울>, 김형민 저: 옛날에 이 책 리뷰를 쓸 때 ‘별 여섯 개를 주고 싶습니다’를 제목으로 달았었다. 글 한편 한편에 깊이 공감했고,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저자의 균형감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솜씨도 이 책의 매력이다.


 

 

 

 

 

<독감>, 지나 콜라타: 훌륭한 연구자는 어떠해야 한다는 걸 내게 가르쳐준 책으로, 독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싸움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천만명 이상을 죽인 스페인독감이 다시 오지 않는 것은 다 이들의 싸움 덕분이다.


 

 

 

 

 

<파문>, 이명원 저: 젊은 비평가 이명원이 쓴 이 책을 난 병원 입원실에서 읽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축구를 봤는데, 난 이 책의 재미에 푹 빠져 TV 쪽으로 시선을 돌릴 새도 없었다.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문학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팜므 파탈>, 이명옥 저: 예쁜 여성을 어찌어찌 해보려다, 잘 안되면 마녀로 몰아붙이는 게 남자들의 특기.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남자들의 상투적인 수법을 낱낱이 까발리는데, 다 읽고 나니까 남한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친절한 해설과 더불어 아름다운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한민국사>, 한홍구: 이 책의 리뷰 제목을 ‘이런 책 안 읽고 무슨 책을 읽으시렵니까?’라고 붙였었다. 우리가 배웠던 역사의 상당수는 진실이 아니며,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추악함을 감추기 위해 위장해 놓은 것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한홍구로 인해서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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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이드 > 2005년 상반기 결산 TOP 10

 

 1. 가브리엘 마르께스 [백년의 고독 ]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였지만,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읽었다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을 생각하면 아직도 팔에 소름이 돋는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69049

 2.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
닮고 싶고, 동경하고 싶고, 옆에 두고 싶은 짐승. 결코 내 손에 들어오지 않을 조르바.

번역가 '이윤기' 님의 역자후기도 울컥했던 품고 싶은 책.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85130

 

 3. 너세네이얼 웨스트 [미스 론리하트]

 정말 멋진 그 제목이 아니라도 충분히 멋진 소설. 이 소설의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나는 이 책과 깊이 교감했다.
그 많은 숨겨진 의미들은 천천히 곱씹어보리라.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14893

 

4.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기행'

나의 올여름 파리여행은 날라갔지만, 이 책은 파리 뿐만 아니라 프랑스 곳곳에 대한 깊은 동경을 심어주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01265

 5. 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학]

 올해의 책으로 4월에 이미 꼽았는데, 빠질 수 없다.
정말 혼이 빠지게 즐거웠던 독서 경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65660

 

 

 

 

 

 

6. 로저 젤러즈니 [엠버 연대기 ]

판타지를 통해 삶을 엿보고 삶의 힌트를 얻고 삶의 유머를 느끼며 삶을 긍정하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00164

 7. 진중권 [춤추는 죽음 ]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 터부. 적당히 현학적이고,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만족스럽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89269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0332



 8. 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 ]

3개의 장으로 나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문장을 읽는듯한 책.
한문장 한문장 씹어먹고 싶었고, 책을 통째로 다 외워버리고 싶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6869

 

 

 9. 존 버거 [행운아]

올해 존 버거를 알게 되었고 그의 책을 네권쯤 읽었나보다. 한 권을 고르려다 보니 이 책을 빼 놓을 수 없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20552

 

 10.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도 올해 알게 된 작가.
 네권쯤 읽었나보다. 그 중에서 주저 없이 꼽는 한 권.

표지에서부터 떠나고 싶게 만드는 역마살 낀 나에게 꼭 어울리는 책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06523

* 백여권의 책중 꼭 넣고 싶었으나 빠진 것은 콜린 덱스터의 '숲으로 가는 길' , G 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의 동심 김승옥의 '무진기행',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헤세의 '아름다운 정원 이야기' 등이다.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들. 열심히 너무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읽으면서도, 읽은 다음에도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들을 리스트에 넣었다.

하반기에는 '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나 '악령' 이 들어갈테고, 내가 좋아하는 미스테리 분야도 꼭 넣을꺼고, 사진집 등도 들어가는 알찬 독서생활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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