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서연사랑 > 모르고 지나갔었네?

- 발칙한 발언, 그리고 상상展 -

[발칙한 발언]

 

 

 

 

 

[고전의 지혜]

 

 

 

 

 

[맑스주의 쉽게 읽기]

 

 

 

 

 

[반전 반세계화]

 

 

 

 

 

[새로운 좌파의 목소리]

 

 

 

 

 

[성, 그리고]

 

 

 

 

 

[여성으로 말하기]

 

 

 

 

 

 

어렴풋이 기억도 나고...

리오 휴버먼을 검색해 보다가 '프로메테우스'에 실린 기사를 보니 알라딘에서 4월 23일 책의 날을 기념하여

'발칙한 발언, 그리고 상상展'이라는 제목으로 다섯개의 사회 과학 출판사에서 추천한 도서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는 기사가 있다.

요즘 읽은, 혹은 읽고 읽는 책들, 그리고 수업내용과 관련이 되어 72종의 추천도서를 모두 찾아 보았다.

페이퍼를 쓰다보니 대학생일 때의 생각 잠깐.

그때는 읽으라는 책은 왜 그리 읽기 싫고 현실의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거부감 먼저 들었던지..

10년쯤 지나서는 그 문제들이 나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반세계화 관련 책들이 읽어보고 싶고, 

그 다음 장차현실의 '색녀열전'(재미있을 것 같아!^^), [여성으로 말하기] 부문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고, 책 읽기에 지금처럼만 관심 가졌더면(물론 관심과 실천은 별개다) 인생이 달라졌겠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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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찌리릿 > [한겨레21] 탐정과 흉악범들의 봄봄봄!

탐정과 흉악범들의 봄봄봄!

불황의 출판계에 장르문학 출간 붐 일어… 추리·스릴러 소설을 시리즈로 맛본다

▣ 이다혜/ 자유기고가 dahyeh@naver.com


△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불황에 우뚝 선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는 2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면서 온갖 뉴스의 주인공이 되었다. 워낙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덕에 영어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했다가 번역의 허점이 노출되었는가 하면, <다빈치 코드>의 허구를 증명하겠다는 책들이 한국에서 출간된 것만도 다섯 손가락으로 다 꼽히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다빈치 코드>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는 것이다. <장미의 이름> 같다더라, 손에 땀을 쥐며 금방 읽게 되더라 하는 수사와 함께 <다빈치 코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에 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빠른 장면 전환, 그리고 거대 악이 도사린다는 음모론적 설정. 이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들이 갖고 있는 상업적 미덕이다. 스릴러 소설은 금세 읽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공항에서 페이퍼백판으로 가장 잘 팔려나가는 장르이기도 하다. 범인과 결말이 궁금하기 때문에 단번에 마지막 장까지 시원하게 읽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휴가를 갈 때 10여권의 책을 싸 가는 걸로 유명한데, 이 중에는 반드시 스릴러 소설이 끼어 있게 마련이라 그 리스트가 스릴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그 책은 곧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절차를 밟았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 이후, 이런 최신 스릴러 작품이 꾸준히 한국에도 소개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 중심 시리즈

저작권이 소멸된 홈스와 뤼팽 전집이 출간되어 불티나게 팔려나간 데 이어 한국에서도 최신 해외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예전처럼 낱권으로 기획, 출간되는 게 아니라 시리즈물로 체계적 기획의 절차를 밟아 나온다는 것이다. 이른바 잘 팔린 책을 모아 시리즈로 만드는 것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황금가지는 큰 반향을 얻은 호러와 모던 스릴러를 출간한다(과연 그런지의 문제는 차치하고 일단 기획 의도는 그렇다). 영림 카디널에서 나오는 ‘블랙 캣 시리즈’는 프랑스, 일본, 영국 등지에서 추리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만을 모은 것이다.

추리·스릴러 작가들이 주인공 캐릭터(주로 탐정이나 수사관)를 중심으로 한 시리즈물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시리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북하우스에서 나온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는 이미 <리틀 시스터>까지 다섯권이 나왔는데, 누아르 영화의 영원한 텍스트로 자리잡은 챈들러의 소설들을 한데 묶어 시리즈로 내면서 성의 있는 해설을 실어 호평을 받고 있다. 여자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관 시리즈’나, 심리학자이자 살인계 형사인 알렉스 크로스가 나오는 제임스 패터슨의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 추리물 팬이라면 해문출판사에서 나오는 ‘모스 경감 시리즈’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전집 역시 황금가지에서 꾸준히 펴내고 있다.

스릴러의 즐거움은 책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다빈치 코드>는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장 르노의 주요 캐스팅을 마쳤다. 데니스 르헤인의 <미스틱 리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화해,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시리즈는 TV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책이 출간된 경우. 영국인들이 셜록 홈스보다 더 좋아한다는 명성에 걸맞은 모스 경감 시리즈는 영국에서 TV시리즈로 방영됐고, 한국 방영 소문도 들린다. 영화화되지 않았다 해도,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들은 영화를 한편 보고 난 것 같은 시원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읽을 만한 추리·스릴러 소설이 쏟아져나온다고 해서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새 작품을 발굴하지 않고 이미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는, 다시 말해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품들을 재발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의 첫권인 <경찰 혐오자>는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세권의 책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기를 얻은 경찰 시리즈물이지만 유독 이 시리즈 첫 번째 책만 반복 출간되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고 덜컥 샀다가 이미 나왔던 책을 제목만 바꿔 다른 출판사에서 다시 냈다는 것을 알고 낭패를 겪는 일도 있다.

분권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근작 스릴러 소설의 경우는 한권으로 소개 가능한 분량의 책을 두권으로 나누어 내는 일이 빈번하다.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책을 쪼개는 경우라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한권으로 소화가 가능한 책들을 각권 8천∼1만원으로 상·하권을 내는 것과 한권으로 나온 책을 1만2천~1만5천원의 돈으로 사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출판 시장의 고투가 전반적인 불경기의 영향을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게 사서 빠르게 읽는 스릴러 소설을 분권을 통해 구입 비용을 늘이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니다.

잦은 분권이 눈에 거슬리기도

예를 들어 블랙 캣 시리즈에서 나온 S. J. 로잔의 <윈터 앤 나이트>는 총 560쪽의 분량을 한권으로 펴냈지만, 멘톨에서 나온 할런 코벤의 <밀약>은 두권을 합하면 550쪽가량이 되는데 판형이 전자보다 작고 분권이 되어 있다. 베스트셀러 스릴러의 경우 판권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의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겠지만, 오히려 접근 비용만 높아지고 2권이라는 압박 요소 역시 작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독자들에게서 외면받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추리·스릴러 책이 하드 커버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처럼 하드 커버가 먼저 발간되고 뒤에 페이퍼백판으로 다시 나오는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책 가격을 올리고 읽고 보관하는 데 불편함을 준다는 점에서 추리·스릴러 팬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된다.

소소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고는 해도, 다양한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서점에 쏟아지고 있는 것은 해당 장르 문학 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올리는 리뷰어들은 장르 문학을 좋아할 뿐 아니라 관련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 어떤 매체 못지않은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있다. 장르 문학 동호회의 활발한 활동 역시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릴러 동호회에서는 원하는 시리즈의 출간 목록을 서로 이야기하거나 해외 신간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대중 장르 소설은 소수의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추리·스릴러 장르의 책들이 앞으로 꾸준히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출간되는 것이 먼저냐 독자들이 열심히 책을 사 보는 것이 먼저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양쪽 다 활성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지금으로서 앞에 보이는 것은 분명, 청신호다.


독자들께 ‘강추’하는 추리·스릴러 5선

<폭스 이블>

애거사 크리스티를 좋아하는 고전 추리물 팬이라면 미네트 월터스의 이 책을 당장 사 읽을 것. 영국 지방에서 일어난 한 여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루는데,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한 가족과 그 마을의 뿌리까지 썩은 비밀이 점점 드러나면서 수다처럼 시작된 이야기가 꽉 짜인 극적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영림 카디널의 ‘블랙 캣 시리즈’에서 함께 나온 S. J. 로잔의 <윈터 앤 나이트>는 미국 작은 마을의 오랜 병폐를 그린 책으로, 현실적이고 싸늘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살인자들의 섬>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미스틱 리버>를 쓴 데니스 르헤인의 2003년 작 스릴러로, 워낙 입소문이 좋아 황금가지의 ‘밀리언 셀러 클럽 시리즈’ 중 가장 인기다. 1954년, 외딴 섬에 있는 교도소 정신병동에서 환자 한명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두 수사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두뇌 퍼즐과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가 돋보인다.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

영국인들이 홈스보다 좋아한다는 모스 경감은 촌철살인의 유머감각과 상상력이 뛰어난 나머지 번번히 헛다리를 짚는 인간적 매력으로 똘똘 뭉쳐 있다. 병원에 입원한 모스 경감은 심심함을 달래려고 읽기 시작한 소설에서 120년 전의 살인 사건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선다. 여자만 보면 섹시한 공상에 잠기는 나이 지긋한 모스 경감이 주는 웃음은 콜린 덱스터의 이름이 적힌 모든 책을 사게 만든다. 모스 경감 시리즈는 해문출판사와 동서문화사에서 모두 합해 3권이 나와 있다.

<마지막 기회>

할런 코벤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스릴러 작가다. <마지막 기회>는 어느 날 집에서 총을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남자가 아내의 죽음과 갓 태어난 딸의 유괴 사실을 깨닫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지만, 이 사건에는 냉혈의 살인마가 도사리고 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추격, 총격신의 박진감과 딸을 찾으려는 부정이 강렬하게 혼합돼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이 책을 옆에 끼고 걷는 모습이 미국 일간지에 실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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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태우스 > 책 추천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싶지만

책을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달라서 추천을 해달라면 늘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그렇지, 제가 로즈마리님 이벤트를 그냥 넘길 수 없지요. 제 나름의 시각으로 본 좋은 책들이니, 재미 없어도 비난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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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쓴 이 책은 공통점을 매개로 두 사람을 비교.분석한다. 그 비교에 계속 감탄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한 몇 달간은 이만큼 재밌는 책을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미술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이 책을 독파하고 난 뒤 자신감을 갖게 됐다.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가 교양을 쌓는 것이라면, 이 책만큼 그 목적에 딱 들어맞는 책이 없을 듯하다. 비싼 책값이 아깝지 않을만큼의 기쁨을 선사해 준다.


 

 

 

<거짓의 사람들>, 스캇 팩: 갈대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나를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져 버렸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 중 일부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겉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다.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지만, 은폐된 악이 더 무섭다.


 

 

 

<섬데이 서울>, 김형민 저: 옛날에 이 책 리뷰를 쓸 때 ‘별 여섯 개를 주고 싶습니다’를 제목으로 달았었다. 글 한편 한편에 깊이 공감했고,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저자의 균형감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솜씨도 이 책의 매력이다.


 

 

 

 

 

<독감>, 지나 콜라타: 훌륭한 연구자는 어떠해야 한다는 걸 내게 가르쳐준 책으로, 독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싸움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천만명 이상을 죽인 스페인독감이 다시 오지 않는 것은 다 이들의 싸움 덕분이다.


 

 

 

 

 

<파문>, 이명원 저: 젊은 비평가 이명원이 쓴 이 책을 난 병원 입원실에서 읽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축구를 봤는데, 난 이 책의 재미에 푹 빠져 TV 쪽으로 시선을 돌릴 새도 없었다.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문학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팜므 파탈>, 이명옥 저: 예쁜 여성을 어찌어찌 해보려다, 잘 안되면 마녀로 몰아붙이는 게 남자들의 특기.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남자들의 상투적인 수법을 낱낱이 까발리는데, 다 읽고 나니까 남한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친절한 해설과 더불어 아름다운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한민국사>, 한홍구: 이 책의 리뷰 제목을 ‘이런 책 안 읽고 무슨 책을 읽으시렵니까?’라고 붙였었다. 우리가 배웠던 역사의 상당수는 진실이 아니며,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추악함을 감추기 위해 위장해 놓은 것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한홍구로 인해서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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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이드 > 2005년 상반기 결산 TOP 10

 

 1. 가브리엘 마르께스 [백년의 고독 ]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였지만,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읽었다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을 생각하면 아직도 팔에 소름이 돋는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69049

 2.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
닮고 싶고, 동경하고 싶고, 옆에 두고 싶은 짐승. 결코 내 손에 들어오지 않을 조르바.

번역가 '이윤기' 님의 역자후기도 울컥했던 품고 싶은 책.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85130

 

 3. 너세네이얼 웨스트 [미스 론리하트]

 정말 멋진 그 제목이 아니라도 충분히 멋진 소설. 이 소설의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나는 이 책과 깊이 교감했다.
그 많은 숨겨진 의미들은 천천히 곱씹어보리라.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14893

 

4.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기행'

나의 올여름 파리여행은 날라갔지만, 이 책은 파리 뿐만 아니라 프랑스 곳곳에 대한 깊은 동경을 심어주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01265

 5. 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학]

 올해의 책으로 4월에 이미 꼽았는데, 빠질 수 없다.
정말 혼이 빠지게 즐거웠던 독서 경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65660

 

 

 

 

 

 

6. 로저 젤러즈니 [엠버 연대기 ]

판타지를 통해 삶을 엿보고 삶의 힌트를 얻고 삶의 유머를 느끼며 삶을 긍정하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00164

 7. 진중권 [춤추는 죽음 ]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 터부. 적당히 현학적이고,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만족스럽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89269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0332



 8. 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 ]

3개의 장으로 나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문장을 읽는듯한 책.
한문장 한문장 씹어먹고 싶었고, 책을 통째로 다 외워버리고 싶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6869

 

 

 9. 존 버거 [행운아]

올해 존 버거를 알게 되었고 그의 책을 네권쯤 읽었나보다. 한 권을 고르려다 보니 이 책을 빼 놓을 수 없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20552

 

 10.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도 올해 알게 된 작가.
 네권쯤 읽었나보다. 그 중에서 주저 없이 꼽는 한 권.

표지에서부터 떠나고 싶게 만드는 역마살 낀 나에게 꼭 어울리는 책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06523

* 백여권의 책중 꼭 넣고 싶었으나 빠진 것은 콜린 덱스터의 '숲으로 가는 길' , G 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의 동심 김승옥의 '무진기행',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헤세의 '아름다운 정원 이야기' 등이다.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들. 열심히 너무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읽으면서도, 읽은 다음에도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들을 리스트에 넣었다.

하반기에는 '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나 '악령' 이 들어갈테고, 내가 좋아하는 미스테리 분야도 꼭 넣을꺼고, 사진집 등도 들어가는 알찬 독서생활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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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門
김혜정 지음 / 화남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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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스스로 원해 떡방아 찧고 인간이 되다
토끼는 인간이 되고 싶어 했다. 그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다. 하늘도 그것을 알았는지 달나라의 신선으로 하여금 토끼에게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바로 천 일 동안 계속해서 떡방아를 찧어야 한다는 것. 이제껏 어떤 동물도 그것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토끼는 하겠노라 말한다.

결국 토끼는 기어코 천 일, 아니 그 이상으로 떡방아를 계속해서 찧고 마침내 소원을 성취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달나라 신선은 화려한 축복은 해주지 못할망정 인간이 되면 참고 견뎌야 하는 일도 많으니 놀랍거나 두렵다고 해서 인간 세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네가 선택한 일이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말이다. 토끼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어쨌든 인간될 생각에 마냥 신날뿐이다.

토끼는 소원대로 인간의 자식이 된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지극정성으로 인간이 되길 꿈꾼 어떤 짐승은 왕이 됐다고 하는데 토끼는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이라고 믿지만 실상은 중산층이 아닌 가정집의 장녀로 태어난다. 이름은 윤달. 사람들은 '달이'라고 부르는데 아직 인간물정 모르는 토끼는 그저 신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뛸 뿐이다.

하지만 달이는 초등학교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냥 좋아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불여우라고 불리는 돈 밝히는 선생 밑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인가. 가장 친한 친구 현지가 부잣집의 예쁜 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다가 지울 수 없는 상처에 아파하는 것을 알아야 했고 무능한 아버지와 악착같은 어머니의 부부싸움을 몇 번이나 들어야 했다. 스스로 원해서 인간을 됐던 달이지만, 어린 나이에 인간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물론 성장해갈수록 더 험난할 것이라는 예감도 하면서 말이다.

현실을 고스란히 옮긴 장면들로 가득한 <달의 문>
성장소설하면 으레 외국의 소설들이 떠오르던 시기가 있었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험난한 역사를 걷다보니 국내의 성장소설들은 성장소설답지가 못했다. 이념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독재로 얼룩진 현실에서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나마 근근이 시골을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들이 있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다루는 내용은 시골 일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 간, 반갑게도 국내에서 성장소설다운 성장소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 혹은 이미 성장한 어른들이라도 지나간 날을 돌아보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까지 돌아보게 해주는 훌륭한 성장소설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정의 <달의 문>도 그러한 맥을 잇는 '성장소설'이다. 하지만 단순히 성장소설이라 말하기에는 아쉽다. 최근 몇년 간 등장한 어느 성장소설에 못지않게 성장소설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기대'되는 성장소설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달의 문>을 기대되는 성장소설이라고 말하게 하는 걸까?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한 장면들이다. 토끼의 전생을 시작으로 한 것에서 우화적인 성격을 강하게 묻어나지만 달이가 성장해가면서부터 우화적인 것은 사실적인 것이 되고, 그에 따라 현실적인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렇기에 <달의 문>이 주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바윗돌 하나 없이 매끄럽기만 하다. 과장해서 말하면 지은이가 그 또래의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같이 합숙을 하면서 지켜본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그 또래의 고민이나 놀이, 문화 등을 적절하게 짚어내고 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부모의 이혼, 사춘기의 반항, 친구와의 갈등과 이별 등의 소재는 여타 성장소설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것인데 <달의 문>은 그 소재들을 이루는 장면들 대부분이 현실성을 톡톡히 갖추고 있어 느껴지는 감이 다르다. 더불어 성장소설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것이 어른이 얼마나 어른이 아닌 척 하면서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달의 문>은 그것 또한 훌륭하게 넘어섰다.

어린아이가 나이답지 않게 관념적인 독백을 늘어놓거나 아이가 애늙은이 같은, 실상은 작가의 색에 묻혀 주인공의 색이 바라게 되는 그런 우도 보이지 않는다. 성장소설로서 너무 실감이 난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이것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일 테다.

낙원에서 험난한 벌판으로 발을 내딛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이러한 외면뿐만 아니라 <달의 문>의 내면 또한 돋보인다. 작품은 달이가 부정적으로 여기던 것이 성장해감에 따라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우를 보여주는데 그 변화가 교훈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많은 성장소설이 교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주인공이 너무나 뻔한 과정으로, 혹은 계몽적인 색깔 속에서 성장해버린다는 것인데 <달의 무>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성장의 계기 등에 대해 지은이는 달이의 말처럼, 혹은 그 또래의 아이들 기분처럼 이유를 '그냥'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해놓는 등 교감하기 위해 애쓴 티가 역력하다. 심지어 교감을 위해 지은이는 단어 사용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가령 초등학생 때는 짧고 쉬운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들이 등장하는데 달이가 성장해갈수록 문장의 단어들도 그 수준에 맞춰 변화해간다. 이쯤 되면 교감을 위한 지은이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러면서도 지은이는 중요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편안한 낙원을 벗어나 고통도 겪어야 하고 상처도 받아야 하는 벌판으로 나아가는 달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초반부에 등장한 달나라 신선의 말을 따르듯 달이는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하여 고난이 있어도 참고 견디는데 지은이의 노력 덕분에 그 모습은 어렵지 않게 <달의 문>의 주제 의식을 전달해주고 있다.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는, 성장소설답지 않게 엉뚱하게 시작한 <달의 문>. 시작은 엉뚱해보여도 결코 내용은 엉뚱하지 않다. 그리고 달이가 성장해갈수록 알 수 있겠지만 엉뚱해 보이는 전생이야기는 놀라운 사실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스스로 원해서 인간이 되었고, 그런 이에게 즐거운 전생처럼 즐거운 다음 생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엉뚱해 보인 그것이 돌이켜보면 심상치 않은 성장소설의 문을 여는 심상치 않은 문지기였음을 알게 되리라.

'달의 문'을 열고 나면 무엇이 있을까? 토끼가 있고 달이가 있다. 그네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기다리고 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어른들을 두려워하고, 세찬 도시 바람에 흔들리어 금방이라도 주저 않고 싶은 아이들을 위로해주려고, 같이 웃고 놀려고 기다리고 있다. <달의 문>,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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