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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깃구깃 육체백과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세평연꽃빌라'에서 보여준 무레요코의 디테일한 묘사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다.
새로나온 무레요코의 '육체백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60살의 무레요코가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56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구체적인 묘사가 마치 내가 그나이때가 되면 느낄것 같은 것이 상상이 된다.
아마 몸의 변화는 40부터 시작할것 같고,60이 되면 책에 쓰여진대로 점점 다가올 것이다.
"주름" : 사실 어느틈엔가 내 얼굴에도 팔자주름이 자리잡았다.
"기관지" : 평소대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데도 불쑥 엉뚱한 곳으로 들어갈 때가 생긴다.
"새끼발가락" : 어찌된 영문인지 새끼발가락은 여기저기 부딪친다.
"얼굴그늘" : 얼굴의 모든 부분에 검은 그늘이 생겨서 살치 쳐저 보이고 고나키지지처럼~
"손가락" : 손끝의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속샘이다.
"손등" : 아니 세상에 오른쪽 손등에 작은 검버석이 생긴게 아닌가!
"와잠누당" : 요즘은 와잠누당을 '애교살'이라고 부른다.
"무릎" : 고령자는 거의 다 무릎이 불편하다고 한탄했던 것 같다.
"귀" : 어디서 모깃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명이었다.
"엉덩이" : 남녀 모두 중노년이 되면 탄력이 있다거나 팽팽하다는 감각이 사라진다.
"노안" : 노안인가요? 아주미안하다는 듯이 "네"
"인중" : 중노년이 되면 인중이 길어진다.
"손혈관" : 문득 손을 봤더니 손등의 정맥이 튀어나와 있었다.
"하반신" : 이성에게 손을 뻩지 말고 스스로 자기를 위로하는 그쪽 기술을.
나이듦에 대한 정신적 위안과 점점 알아가면서 준비하는 것이랄까.
너무나 자세하고 아무도 보지 못할 것 같은 변화에 대한 설명은
무레요코만이 할 수 있는 문체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