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드 서울
권태훈.황효철 지음 / 아키트윈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종로를 걷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겉모습을 봐도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특히 대로변에 위치한 4-5층 정도의
타일로 마감된 건축물들이 그렇다.

이 건축물들은 약간의 깊이가 있다.
그 깊이 때문에 전면에 그림자가 져서
가로 입면이 더욱 깊이가 느껴지고
풍성한 파사드를 가지고 있다.

나는 깊이가 있는 입면이 좋다.
도로변에 전혀 깊이 없이 판판한 입면은
마치 보행자와 싸우자고 덤비는 것처럼
도시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건물이다.

이 책은 그림자가 지고 레이어드 된
깊이있는 오래된 건축물의 입면들을
열심히 조사한 책이다.

최근에는 타일로 입면을 마감하는 건축물이 거의 없다.
특히 타일의 크기를 모듈로 해서 건축물의 부재 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은 더욱 없다.
내가 건축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듈에 맞추어서
정확한 비례로, 재료의 비례가 기준이 되어서
만들어진 건축디자인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아름다움은 그 비례에서 오기 때문이다.

책속의 건축물들으 70년대 전후에 건축된 빌딩
(책속의 표현은 빌딍)들로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는 위치적 중요한 특성과 더불어
시간적으로 봤을때도 역사적 중요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저자는 그것을 너무 잘 알았을 것이다.
이 정도로 자세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건축물에 대해서 조사한 것을 보면 그렇다.
저자가 건축설계사무소를 다닌것으로 봐서
얼마나 디테일하게 조사하고 입면을
그려낸 것인지 믿음이 간다.
당연히 디자인도 잘 하실거라 믿는다.

더 알고 싶은것은 책속의 건축물들이
일관된 입면의 양식이 있다.
이 양식이 건축역사적으로 봤을때 어떤 영향에 의한 것인지.
언제까지 이어졌는지,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변화되어 갔는지
궁금증이 이어진다. 공부해보고 싶다.

끝으로 이런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준
저자분들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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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cs21 2021-11-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합니다. 저도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서 판매 생각은 없습니다. 아키트원스 출판사 대표 이병기씨에게 연락해보니 재고가 있다하네요. 연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