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은 잘있다!
박인성 지음 / 삼우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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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은 잘 있다.

서울에 대한 소설이라는 호기심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서울의 하드웨어에 대한 추억이 담긴,

그것에 대해서 머리속으로 상상을 마구 발동시키는 그런 소설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서울'이라는 장소에 대한 구체적 제목들이 없어도,

충분히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게 빠져들수 있는 소설이다.

아마 작가의 자서전 같은, 서울에 살았던 어떤이의 머리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으며 끊임없이 읽어내려갔다.

소설속의 공간은 어디인가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지어낸 이야기 같으면서도 소설가 자신의 이야기 같은 것이

훔쳐보는 듯한 관음증적인 느낌이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소설이 처음부터 서울의 동네를 주제로하여 쓰여진 소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 자체의 이야기 만으로도 흥미있는 소재들인데도 말이다.

'이채영은 잘 있다.' 제목으로 지어진 만큼, 가장 마음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아련한 사랑이야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나도 한번 이런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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