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이 자신을 향한 예수님의 은혜로운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한 그의 헌신과 사랑에 근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자존감은자신이 성취했다고 생각했던 그리스도를 향한 온전한 헌신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자신만만했던 것은 자신이 온전히 헌신된 자세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정체성에는 두 가지 결과가 따라온다.
첫째,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보지 못한다. 용감한 자기 모습에서 자존감을 얻는다면, 비겁함을 조금만 인정해도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당신의 자아가 자신의 용기에 근거하고 있다면, 대담함을 발휘하는 데 조금이라도실패할 경우 ‘당신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종류를 막론하고 성취, 선함,
덕을 정체성의 근거로 삼을 때, 우리는 자신의 결함과 단점을 부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죄, 약함, 결함을 인정할 만큼 든든한 정체성을 갖지 못할 것이다. - P75
둘째,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지 못하고 적대감을 갖는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왔을 때, 예수님이 누차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을 말씀하셨지만 베드로는 칼을 뽑아 군인 중 한 명의 귀를 베었다. 자신의 성취와 성과에 근거한 정체성은 늘 불안하다. 자신이 충분히행동한 것인지 결코 확신할 수 없다. 그때 자신의 결점에대해 스스로에게 정직할 수 없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항상자신과 타인을 대비시켜서, 즉 자신과 다른 이들을 적대시함으로써 정체성을 강화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베드로와 요나는 스스로의 종교적 헌신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스스로의 영적 성취 위에 자아상을 세웠다.
그 결과 그들은 스스로의 결함과 죄를 보지 못했고 자신들과 다른 이들을 적대적으로 대했다.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의 영적 곤경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배 안에 있는 모두를 위해 뱃사람들과 협력하는 일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는 비신자들을 그냥 다르게 대하는것이 아니라 ‘타자‘로 규정한다. 그리고 몇 가지 방식으로그들을 배제한다. -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