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엄마 이유식 달인되기
고시환.신송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가 4개월에 접어들면서 조급한 마음에 구입을 서둘러 사긴 했지만 본인은 직장을 다니는 일하는 엄마인 관계로 자주 펼쳐보지 못하는 편이다. 구입 당시부터 본인이 주의깊게 살핀 것이 바로 적절한 시기에 책을 바로 펼쳐서 이유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였다. 제목과 본문, 출판시기 등을 오가며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산 책인데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 감이 있다. 아가의 발단단계에 맞추어 엄마가 첨가할 수 있는 재료별 특징이나 주의 점 등을 짚어주긴 했지만 요리 레시피 면과 분리되어 있어서 혼동이 생기기도 하고 설명이 너무 개괄적이어서 어느단계에 주의를 요하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저자가 소아과 의사님과 요리전문가인데 아무래도 서로 자신이 맡은 분야의 원고만 검토했지 책의 내용상 그 연결고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지 못한듯하여 아쉬움이 있다. 아가를 위함에 있어서는 엄마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마음을 쓰는지 두 저자분들이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여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었다. 아뭏든 본인은 이제 막 이유식에 걸음마를 띠었고 책에서 느낀 부족한 점을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정보의 바다를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배워나가고 있다. 구입당시 인터넷에 떠도는 허무맹랑한 정보들을 피하고 좀 더 검증받은 정보만을 취하고자 했던 본인의 뜻에서는 벗어났지만 하는 수 없이 비교에 비교를 거듭하며 육아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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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서태후
펄 벅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어릴때 언니가 충동구매한 세계명작선 소설책에 '대지'란 책이 있었다. 이 소설은 1931년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고 그녀가 펄벅재단을 설립해서 세상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낼 수 있는 밑천이 되어주었다. 그때 당시 상금이 약 70억원이었다는군.. 허거덕... 이 작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을 산 여자다.
알고보니 그녀의 첫번째 딸은 극도의 정신박약아 였다더군.. 역시 인생의 굴곡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한가보다. 이책은 그녀의 대표작 측에도 들지 못한거 같다. 그 어디에도 이책의 이름은 소개가 되어 있지 않더군.. 하지만 딱딱한 역사에 그녀만의 여성성으로 숨결을 불어넣어 읽어볼만한 작품이었다. 비록 지루한 역사라 할 지라도 역사 속 인물에게는 현실이고 삶이었을 그것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어쩌면 진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도 들 정도로... ^^;;

난 책을 읽기 전에 늘 머릿말이나 표지에 있는 짧은 평이나 그 책의 선전문구,, 심지어는 책속의 문구-읽다보면 당연히 나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읽는 평이다. 긴 글을 읽기 전 책에 대한 내 흥미를 일정량 유지하기 위한 나만의 포섭작업인데.. 이는 혹시라도 읽다가 재미가 덜해질 무렵, 그 효과가 발휘된다. 슬그머니 삐져나오기 시작하는 호기심은 결국에는 어찌어찌 되더라는 결말을 확인하고픈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켜주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습관은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인데.. 난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도 꼭 이런 일련의 사전준비를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영화시사회 리뷰 등을  확인하고 그들이 내린 평점(☆)이 어떤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나름대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에 때로는 영화를 다보기도 전에 대강의 감상평이 떠오르기도 한다.

'연인 서태후'
이 책은 언니의 적극적인 권유로 읽었다. 물론 언니는 나의 사전작업이 무색할만큼 이 책에 대한 갖은 평을 늘어놓았고,, 때문에 읽어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어버렸다. 그녀에 대한 역사의 평은 중국의 근대화를 50년 늦춘 희대의 악녀라는 쪽이 지배적이었다. 중국의 역사를 아는 것도, 그렇다고 국사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지도 못한 나였지만 '펄 벅'은 역시 훌륭한 작가였기에 역사를 바탕으로 서태후(예흐나라)가 고민하고 느꼈을 감정을 충분히 묘사했다. 이야기의 흐름은 경쾌했고 흥미진진하다는 느낌이었다. 어떤이는 감상평에 옛날 조선의 흥선대원군이라는 폭군과 비슷하다 했는데.. 역시 역사에 문외한 나는 읽는내내 예전 TV드라마에서 본 '여인천하'를 떠올렸다. 여인천하가 혹시 서태후의 전적을 조금은 표절하지 않았을까 싶었을 정도였으니... 어찌되었든 그 드라마도 한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nonfiction)이고 이 이야기 또한 그러하니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자. 책 한권이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좀 아쉬운 감마저 들정도로 재미있는 스토리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자 중국 역사에 한 획을-그것도 굵고 깊게- 그은 인물은 바로 '여자'였다. 비록 역사는 그녀를 악녀라 말하고 사욕과 임기응변으로 그리고 말년에는 아름다운 성에서 세상물정도 모르고 아시아 제일의 거대한 제국을 망쳐버린 어눌하기 짝이 없는 여제로 평했지만... 같은 여자라는 동지애라도 발동이 된걸까? 아니면 이런 내 마음과 같았을지도 모를 작가의 의도에 영향을 받기라도 한걸까? 그녀의 행동은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1860년 혼란한 시기에 동양에 그런 야욕이라도 품었던 여자가 있었다는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얻어내고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물론 그녀도 인간이었기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높이 오르려 했고, 급기야는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저질러버리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보수적으로 외세를 배척하다가 하루 아침에 세계화를 부르짖던 그녀의 행동에는 놀람을 금하기 어려웠다. 이런 점에서는 서태후가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 안 사실인데 이는 모두 공친왕의 끈기있는 충언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역사는 평하고 있었다. 허나 이또한 후세의 누군가가 내린 평이었기에 그냥 그런 정도로만 인식하고 싶다. 나는 항상의 나의 나약함으로 인해 꿈틀거리는 작은 소망마저도 접어버릴 때가 있는데 그런 혼란한 시기에 그것도 한 나라의, 대국(넓은 영토의 청나라)의 여제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이다.
그녀는 사치스럽고 이기적이긴 하였으나 병약한 함풍제의 후궁에서 병약한 동치제의 어머니, 여러모로 의지 박약했던 광서제의 양어머니임을 구실로 그녀가 집권했던 48년의 역사는 참으로 치열했다.
정말 대단한 여자다.
물론 내가 바라는 궁극적인 여성상은 이런게 아니지만 그렇게 세상을 쥐고 흔들던 여자가 있었다는것 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통쾌한 스토리였다고 평하고 싶다. 한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에 대한 소감을 한낮 '재미'나 '흥미'라는 면으로만 평가해서 좀 그렇긴 한데 어차피 우리의 역사도 아니기에..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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