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면 정말 비가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비 오는 날 또 만나자 ㅣ 과학은 내친구 13
히로노 다카코 그림, 사토우치 아이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8월

예쁜 자연관찰 책. 세밀화로 그린 꽃이랑, 두꺼비, 개구리..등등 자연물과 꼭 토토로의 주인공같이 생긴 소녀가 등장합니다. 비가 오늘 날 빨간 우비를 입은 소녀가 두꺼비, 달팽이, 올챙이, 개구리, 물고기 등등 과 만나 교감을 하는 얘기를 아주 재미있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올챙이와 개구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복잡하게 얽힌 꽃이랑 잎사귀, 연못 사이로 수십마리의 개구리, 올챙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림이 아주 인상적인데요.

이 장면에서 '냇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개구리됐네..' 이 동요를 들여주면 훨씬 이해가 쉬울 거예요. 읽다보면 정말 밖에 비가 내리나 할 정도로 사실적이고 생동감있게 잘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때문인지 몇번씩 읽어줘도 잘 질리지 않고 아기도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흥분합니다.

21개월된 아기가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Tape 1개 : Tape for Boardbook) - 보드북용 테이프, 교재 별매
에릭 칼 그림, 빌 마틴 주니어 글 / 문진미디어(외서) / 2000년 8월

아기는 우리말이든 영어든 별다른 선입견없이 받아들이는 것같아요. 그리고 특히 두돌이 가까워 말문이 트인 아기들은 따라하기를 참 좋아하죠. 저희 아기 20개월쯤 보드북와 테잎을 사줬는데요. 색깔, 동물 을 동시에 배울수 있고 테잎이 너무 재미있어 정말 유익한 것 같아요.

또 책 내용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연상 및 기억력을 높이는 데도 좋습니다. 저도 해주면서 자연스레 외워버렸습니다. 몇번 들려주니 선생님 그림을 보고 '티쳐 티쳐' 하구요. 그림책없이 노래만 들려줘도 용케 듣고 '티쳐 티쳐' 따라합니다. 이렇때 엄마들이 젤로 뿌듯하죠?? 덧붙여 언제나 느끼지만 에릭칼의 그림책은 그림은 말할 것도 없고 구성 아이디어가 뛰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꼭 오디오북을 사세요

We're Going on a Bear Hunt (Boardbook)
헬렌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센 글 / Little Simon / 1997년 10월

이 책은 보드북(원서), 페이퍼북(원서), 한글판 이렇게 있어요. 저는 보드북 원서를 샀는데요. 너무나 맘에 듭니다. 뒷부분은 그림이 다소 작지만 전체 사이즈가 아기에게 딱 맞고 찢어질 염려도 없거든요. (보드북 강추) 그리고 사실 때는 꼭 테잎도 같이 구입하세요.

줄거리는 온가족을 의기양양해서 곰사냥을 떠나 온갖 어려움을 헤기고 곰을 만났는데 그만 너무 무서워서 집까지 줄행랑을 친다는 재미와 반전이 있는 내용입니다. 이 책의 포인트는 반복과 운율, 의성어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외우고 따라하기 좋습니다.

저희 아기는 21개월인데 벌써 oh-no를 따라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꼭 테이프를 듣는데요. 아기가 어리다면 아기는 상관하지 말고 어머니가 즐기세요. 수준이 낮지 않아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아기도 이 책을 좋아하리라 확신해요.

아기가 첫눈에 반한 책

바바빠빠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
아네트 티종 지음, 이용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어린이날 선물로 10여권의 책을 선물해 주었어요. 모두 베스트셀러만 모아서 샀는데 아기가 이책 저책 뒤적이다가 바바빠빠를 발견하고는 다른 책은 보려고도 하지 않아요. 저도 어릴 때 이 만화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지만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썩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돋화책을 읽어주는 동안 집중도 잘하고 나중에는 바바빠빠가 나오면 '빠빠'하고 좋아해요. 바바빠빠의 모습을 가리키면서 신기해하구요. 참고로 저희 아기는 21개월입니다. 그림은 사이펜과 수채화로 되어 있는데 지하와 지상세계가 나뉘어져 있어 더욱 재미있습니다. 독특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동화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화가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작은 기차 ㅣ 웅진 세계그림책 7
다이앤 딜론, 레오 딜론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이 책 표지의 그림이 전체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어요. 출장갔다 집으로 향하는 아빠. 아이에게 줄 장난감기차를 가방위에 올려 놓고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칙칙폭폭 진짜기차가 출발하고 그곳에서 장난감 기차는 진짜 기차와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왼쪽페이지에는 진짜기차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장난감 기차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서로 다르면서도 절묘하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바람속을 헤치는 진짜기차와 샤워기아래를 지나는 장남감 기차,철로를 달리는 진짜기차와 카펫수술위를 달리는 장남감 기차 등 마치 아이의 상상력을 옮겨놓은 듯..독특한 발상이 엿보입니다.

방청소를 하다 의자및에 있던 장난감기차를 발견하고 '작은기차'라는 이 책을 자연스럽게 떠올렸습니다. '장난감 기차는 한창 터널을 통과하고 있었구나...'하고 말예요. 수준있는 좋은 책입니다. 참 특히 글귀가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