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두더지를 보면서 '참 나랑 많이 닮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나처럼 별용기도 없으면서 소심하고 남에게 손해보고는 못사는..아이들 최대의 관심사인 '똥'에 관한 진실을 신기한 동물인 두더지를 통해 알아보는 이야기다. 비둘기, 염소, 돼지, 소, 말, 개..그리고 우리 인간이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두더지의 똥까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림으로 보여준다. 우리 아기는 22개월인데 가르쳐 주지 않아도 동물 엉덩이에서 뭐가 떨어지니깐 그걸 '똥'이라고 말해 엄마아빠를 놀라게 했다. 아이가 커서 끝부분의 시니컬한 유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을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두더지의 행동의 통해 아이들의 마음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