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코의 남편 료스케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장티푸스로 목숨을 잃는다.료스케는 그 짧은 기간동안 여러번의 외도로에쓰코를 질투의 화신으로 만들어버린다.에쓰코는 외도의 사실을 알면서도 뻔뻔한 그를…더욱더 열렬히 원한다.그리고 이 질투의 끝에 죽음이 있다는것에,죽음의 과정과 종결점에는 그녀만이그와 함께 할수 있다는것에 만족감과 행복을 느낀다.남편의 죽음 후 살아갈 의지를 모두 상실한 그녀는시아버지 야키치의 부름으로 본가로 들어간다.그곳에서 시아버지는 그녀를 범하게 되는데그녀는 거부하지 않는다.본가의 하인중에 몸집이 단단하고 젊은 사부로란 사내가 있다.에쓰코의 눈에 자꾸 사부로가 들어오고일부러 그녀는 그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여종인 미요의 임신으로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임신시킨 사람이 사부로임이 드러나게 된 상황에서에쓰코의 질투는 정점을 향하게 되고그리고 그녀는 환희를 느낀다.‘질투는 나의 삶’을 부제로 했어도 어울릴듯 하다.시아버지와 며느리와의 치정보다더 혼란스럽게 다가왔던건 에쓰코의 질투의 감정이었다.그녀는 사랑의 상대를 취하려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단지 자기안에 들끓는 질투의 감정을 감각하고 또 감각하고 썩어 곪아질때까지 그 감정을 즐긴다.그것이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인것 처럼…소설을 읽으며 소설속의 인물로 하여금나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과 생각들을간접경험하는 즐거움을 얻는다.이 소설속의 에쓰코 또한 나와는 정말 다른 사람이었다.하지만 사랑의 발화와 과정에서가장 심연에서 끓어오르는 불안감과 질투심은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다른 삶과 생각이지만,작가의 능숙한 글솜씨로 그 행위들은 설득력을 갖춘다.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유려한 글솜씨는[금각사]를 통해 먼저 만났었다.아름다움의 절정 금각사를 향한탐미주의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그 소설속에서도안개로 자욱한 모호함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며 상쾌함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참 인상깊었다.이번 소설도 마찬가지였다.여성의 섬세하고 파리한 감정의 움직임까지도세밀하게 포착해 낼 수 있는 작가.그리고 그 미세한 찰나의 감정을 너무 아름다운 문장으로 엮어낸다.⠀최근 읽었던 책중에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