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작가님의 에세이가 15만부판매기념 윤슬에디션으로 돌아왔다.
책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일인가!!!

올해초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는 소장각!!이라 외치며 바로 주문을 마쳤는데, 또 이렇게 예쁜책이 내 품으로 왔다.

🌿박완서 작가님이 남긴 660편이 넘는 수필중에 추려놓은 글들이다.
작가님의 40대(비교적어린나이)에 들썩였던 마음이 그대로 눌어붙어있는 글들부터 70대에 죽음에 대한 단상을 얘기할때조차 차분하고 담담해진 마음들이 느껴지는 깊은 글들까지.
세월이 고스란히 내려앉은듯한 이야기들에 푹 빠져서 읽은 책.


🔖혼자 걷는게 좋은 것은 걷는 기쁨을 내 다리하고 오붓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p_13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는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맛이 난다 p_19

🔖모든것이 조금도 과하지 않고 적절했고 오직 수녀님들의 화평한 미소만이 도처에 넉넉했다.p_69

🔖나는 내 친구 아들의 일그러지고 그늘진 ‘병신’다움이 떠올라 가슴이 저렸다. 우리의 정박아가 천사 같지 못한 게 어찌 그 부모탓만이랴.우리 모두의 , 정말 관심 있어야 할 곳에 대한 무관심, 인간다움보다는 물질적인 것에 대한, 내면보다는 외양에 대한 열광이 남은 능히 천사 같은 인간으로 가꿀 수 있는 장애자를 ‘병신’으로 방기한 게 아닐까.p_80

🔖나는 손자에게 쏟는 나의 사랑과 정성이 갚아야 될 으농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아름다운 정서로 남아 있길 바랄 뿐이다. 나또한 사랑했을뿐 손톱만큼도 책임을 느끼지 않았으므로.p_148

🔖부자가 못되더라도 검소한 생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되 인색하지는 않기를. 아는것이 많되 아는것이 코끝에 걸려 있지 않고 내부에 안정되어 있기를. 무던하기를. 멋쟁이 이기를.p_151

🔖비켜나 있음의 쓸쓸함과,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사람사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거리를 가장 잘 보이게끔 팽팽하게 조절할 때의 긴장감은 곧 나만이 보고 느낀 걸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로 이어졌다.p_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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