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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엄마는 없다
최민아 지음 / 시공사 / 2022년 5월
평점 :
첫아이를 낳고 아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온갖 감정이 밀려와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감정의 정체는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경이로움, 기쁨, 행복, 불안감등이 뒤섞인 감정이었을거라 유추해본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감정은 아마도 불안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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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와 똑닮은 너무나도 귀한 생명을 낳은 순간부터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는데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맡게 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법이나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법에 대한 부분은 가르쳐준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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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엄마들은 막연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워 나가야만 한다.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긴장감, 그리고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죄책감들이 하루에도 여러번씩 엄마들의 정신을 마구 할퀴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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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여느 엄마들과 같은 불안하고 좌절하고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수시로 죄책감을 떨쳐내지 못해서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에 짓눌린 한 엄마가 있다.
그 고뇌들과 감정의 파도들이 너무 생생하고 절절하게 와닿았고 ‘엄마’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읽으면서 유아교육전공자로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 또한 사람들의 시선에 부응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예민해졌었던 시절들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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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정답도 끝도 없는 답을 향해 가는 육아의 지난한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말해 뭐할까.
열심히만하면 어느정도는 성취했던 과정들이 육아에는 적용되지 않아 허탈했던 저자는
그 ‘열심히’의 자세를 육아에 적용시켜 ‘틈새’를 발견한다.
그 틈새에서 부정적인 감정들과 마주하고 나만의 시간에 집중함으로써 삶의 여유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런 과정들을 보며 “그래,맞아~ 괜찮다~”를 연발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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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엄마는 없지만, 노력하는 엄마는 있다.
한 여자에서 엄마로 거듭나면서 가치관마저 ‘엄마’답게 바꾼 작가님의 행보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엄마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 지금 육아를 하면서 내 자신이, 내 삶이 황폐해져 간다는 느낌을 받는 엄마들이 읽는다면 많은 공감과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육아에 정답은 없다하지만 육아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아주 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