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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처음에는 멀리서 보였다.
지금은 침대 옆에 있다.
오도커니 서서 나를 올려다 보고 있다.
검은색 후리소데(일본 미혼여성의 전통예복)를 입고 얼굴에는 새빨간 실이 칭칭 감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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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전문 출판사의 편집담당인 후지마는 마감을 앞두고 연락두절된 작가의 집을 방문하고 거기서 눈알이 사라진채로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시체를 목격한다. 그 시체 옆에는 불에 타다만 원고뭉치가 있다.
함께 간 이와다가 그 원고를 보관하기로 했고 며칠후 뭔가 불안해보이는 이와다가 빨리 원고를 읽어보라고 권해서 후지마 또한 원고를 읽어보게 된다. 이와다를 시작으로 이 저주의 원고를 읽은 모두에게 즈우노메 인형이 보이기 시작하고, 단 4일동안 저주의 비밀을 밝혀내지 않으면 그들은 모두 죽고 저주는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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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어느정도 읽다가 이대로 덮을까말까 고민했다.
너무 무서워서.
일단 밤에 읽을 책은 아닌듯하여 주말에 해가 중천에 떠 있을때 집중해서 단숨에 읽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원래 전설의 고향같은건 이불속에 숨어서 한손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보고 싶어지게 마련이니까.
나도 공포영화를 참 좋아했었다.
아직도 내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영화 '링'을 보고 그날 밤에 침대끝에 서있는 사다코(링에나오는귀신) 꿈을 꾼 이후로 공포영화는 끊었지만 책으로는 스릴러물을 한번씩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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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내가 감당할수 있는 공포의 한계치를 넘는 듯하여 겨우겨우 맘졸이며 힘들게 읽은 책이다.
공포물을 보면 참 짜증이 많이 나는것 같다.
여기저기 피투성이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는건 기본이고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하는 인물들, 그리고 밝은 대낮에는 뭘 하는지 꼭 깜깜한 밤에 희미한 손전등 하나 의지하며 문제의 장소를 찾아가는 주인공. 그리고 그 손전등은 꼭 고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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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일단 그런면에서는 너무 깔끔한 작품이라 말할수 있을것 같다.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도 특이하다거나 이해하지 못할 수준의 인물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야기의 흐름도 너무 수긍이 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끝없는 저주를 어떻게든 마무리 지으려면 보이지 않는 실마리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심정으로 후지마를 함께 응원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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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물 특유의 음산함도 깔려있어 너무 무서우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탄탄한 스토리에 추리소설 같은 느낌도 든다.
호러물답지않게 마무리도 깔끔해서 다 읽고 나서도 찝찝함이 남지 않은 드문 작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다음 작품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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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너무너무 무섭다.
이것으로 호러작품으로서 할 일은 다 한 셈이지만,
호러물 좋아하는분들에겐 너무 만족스러운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무서운건 보고싶은데 짜증나는 인물들이랑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와 결말에 지치신 분들.깔끔한 호러물을 원하시는 분들께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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