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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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이셨다. 당시 부모님이 쉬시는 날은 일요일 단 하루 뿐이었는데, 그날이면 언제나 지하철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친가댁을 방문하곤 했다. 한편, 매년 여름에는 기차와 버스를 타고 두 시간 거리의 외가댁에서 가서 휴가를 보냈었다. 8월 초, 가장 덥고 이동 인파도 많은 그 시기에 매번 길어야 4일이었던 짧디 짧은 휴가였지만 그 기억은 실로 강렬히 남아있다. 우리가 도착하면 언제나 환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히 남아 있으니 말이다. 또,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때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가 시야에서 다 사라져 점만큼 작아질 때까지 몇 분이고 계속해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셨다. 그 모습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언제나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7살 현재까지 아이의 조부모 즉, 나의 부모님과 매주 혹은 격주, 혹은 적어도 한달에 한 번 이상은 꼭 만나왔다. 한번 만나면 당일에 헤어지는 법은 거의 없고 적어도 1박, 길면 몇 주를 함께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잘 따르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도 나의 어린 시절에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신 사랑이 무척 소중하고 아련하듯이 우리 아이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지금의 기억이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맞이할 이별이 어쩌면 정말 많이 힘겨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말이다.

이 책을 나는 자연스레 우리 아이의 시선이라고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먹먹함이, 두번째 읽었을 때는 눈물이 차올랐다. 그림에는 단 한 명의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데, 나는 그 점이 그렇게나 슬프게 느껴졌다. 완벽한 부재가 너무나 현실처럼 다가와서였던 것 같다.

가족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만약 누군가 지금 그 긴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어쩌면 여러 말보다도 더 깊은 위로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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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미국 대기업으로 출근한다 - K-직장인의 미국 대기업 취업 성공기
강지은 지음 / 렛츠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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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LG와 현대, 삼성과 같은 국내 대표 대기업에서 15년 간 마케팅 분석 전문가로 재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의 근무이기에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매일 최소 9시간 씩 머물러야 하는 회사 생활이 무척 불행하다고 느낀 저자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미국 회사로의 취업이었다. 

 

먼저 책에서는 저자가 한국 기업을 떠나게 된 여러 이유들을 밝히고 있는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조건적인 복종을 해야만 하는 강압적인 기업 문화였다. 거래 업체를 선정할 때도, 새로운 인재를 채용할 때도 허울 좋게 만들어 놓은 공정한 시스템은 그저 한 명의 결정권자의 주관 앞에 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수차례 지켜보아야 했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수모적인 일들을 겪으며 저자는 생각했다. 군대식 기업 문화, 그리고 그러한 문화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동료들, 또한 열심히 일한 성과로서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닌 사내 정치가 게임체인저가 되는 환경에서의 근무를 그만두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말이다. 

 

이때 저자는 우연히 NIW(National Interest Waiver)라는 방법을 통한 미국 영주권 취득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고, 무려 일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NIW 영주권 취득에 매진한다. 이 책에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걸었던 여정 즉, 영주권 취득을 전문적으로 도와줄 변호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부터 수 많은 제출 서류를 작성하고 추천인 서류를 받는 등의 지난한 시간들을 매우 자세히 기록했다. 

 

이 책은 마치 드라마를 보듯 뒷 이야기가 계속하여 궁금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저자의 여러 도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 다만, 결론적으로 저자는 지금 현재 미국 대기업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의 한 전문가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이 책의 목표를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어 그 누군가 또한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는 직접적인 행동을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만큼 저자의 도전기는 강렬했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숨김 없이, 과장 없이, 포장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솔직히 내어보여준 듯한 저자의 경험담이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던져 준다. 정말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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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부모의 말 공부 부모의 말 공부
이은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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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말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이 당연한 사실을 어떻게 이제 깨달을 수가 있는 건지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지만, 평소에 대화를 할 때 나의 표정과 말투 등 대화에 관한 모든 것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했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을지언정 나는 상처를 주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나도 오만한 생각이었다.


가끔 나의 일곱살 아이는 내 말에 크게 상처를 받은 듯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내가 가장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단 하나의 상대인 나의 아이에게 내가 상처를 주다니...... 상처를 받은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도 괴로워 매일밤 다짐하고 다짐한다. 설령 반드시 해야할 말일지언정 화내듯이 무섭게 말하지 말자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다칠 것이 뻔히 보이는 위험한 상황 앞에서 이러한 다짐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쳐 오고, 아이에게 조심하라고 채근하다 보면 아이는 그런 나의 말에 또 다시 상처를 받는다. 지금도 이러한데 아이가 사춘기 소년이 된다면 더욱 큰일일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래서 일곱살 유치원생 아들을 둔 엄마이지만 미리 대비하고 노력하기 위해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이 책의 전체 제목은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부모의 말 공부: 상처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존중 대화 솔루션 37'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15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초등 교사이면서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사춘기에 접어든 두 아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수 많은 시행착오와 아쉬운 대화들, 또 나름 성공적인 대화를 나눈 날들의 기록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는 사춘기 아들과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37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과 대화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이라면 한번쯤 내뱉는 대표적이고도 보편적인 사례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나 "내일부터 하면 되잖아.", "한 판만 더 할게. 딱 한 판만."과 같은 대화들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의 생각은 어떤 생각인지, 또 동시에 이러한 말을 내뱉은 아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다. 또한, 부모가 해서는 안되는 말은 무엇이며 반대로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을 담았다.

 

사람마다 삶의 목표가 다르겠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과 사이 좋은 다정한 엄마가 되는 것이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온 평생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이 혹시 내가 길을 잃고 힘이 들 때마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아이를 곁에서 잘 돕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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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자성어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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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연말부터 교수 신문에서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공표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 해동안 우리나라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입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 교수(협의)회장 등 전국의 대학교 교수들의 투표로 결정이 된다.

그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오리무중과 이합집산, 우왕좌왕과 같이 비교적 쉬운 것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처음 접하는 사자성어들이었다. 예를 들면, 당동벌이, 상화하택, 방기곡경, 파사현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듯 사자성어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성인일지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라나는 10대 학생들이라면 사자성어 학습을 통해 자주 사용되는 기초 한자를 익힐 수 있음은 물론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에 사자성어의 유래와 뜻을 이해하는 것은 국어, 특히 어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사자성어를 이루는 한자의 뜻과 음 뿐만 아니라 해당 사자성어가 유래된 고사를 함께 수록함으로써 그 의미를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실제 어떤 문장에서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 예문을 제시해주고 있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록된 사자성어 목록을 보니 생각보다 모르는 사자성어가 많아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인 내가 공부하기에도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성어 공부를 통해 지적 교양을 높이고 더불어 삶의 지혜까지 터득하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과 함께 열심히 공부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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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제주살이에 진심입니다 - 자기만의 방법으로 제주살이 꿈을 이룬 다섯 명의 여자들
김정애 외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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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을 갓 넘긴 시기, 호주 동부의 아름다운 해안가 도시인 골드 코스트에서 약 6개월 간 지낸 적이 있다. 내가 지냈던 곳은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라는 파도가 잔잔한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원래도 바다를 좋아했던 나에게, 또 날씨 중에서도 무더운 계절을 가장 좋아하는 나에게 그곳은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수영을 못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해수욕을 즐겼고, 이렇다 할 친구도 없었지만 혼자서 그 해변을 걷고 또 걸었다. 일기를 쓰고 싶을 때도, 책을 읽고 싶을 때에도 언제나 비치 타월과 필기구 등을 챙겨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곤 했다. 바닷물이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해가 쨍쨍한 날에도, 검은 구름이 세상을 집어삼킬 듯 잔뜩 흐린 날에도 나에겐 바다가 가장 친한 친구였다. 지나고 보니 그땐 나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고, 모든 것이 불안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찬란했던 날들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언젠가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 해변가에서 꼭 살아보고 싶은 꿈이 있다. 그 선택지 중에 유력한 후보로 제주도가 있음은 어쩌면 한국인이라면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숨에 읽어졌다. 다섯 명의 저자가 제주도로의 이주를 생각하게 된 동기부터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결정적 계기, 그리고 제주도에서 살며 느낀점들을 가득 담고 있는 이 글들은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숙제처럼 던져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나의 노년의 삶에 대해서 조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또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 여행 혹은 제주 한달살이 그 이상의 이주민으로서 제주도에서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혹시 제주로의 이주를 앞두고 있다면 더더욱이다. 이 책을 통해 이주민으로서의 삶을 미리 알아볼 수 있음은 물론 제주도 정착 직후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시행착오들을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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