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빵빵 달콤한 인생

호호빵빵 달콤한 인생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0
별여울 지음 / 북극곰 / 2025년 11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그림책출판협회에서 주관한 2025 그림책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이다. 제목만 보아서는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서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시작은 옛날 옛적 깊고 깊은 숲속에 사는 호랑이가 쿨쿨 자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게으르게 지내던 호랑이에게 어디선가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 냄새를 따라가자 숲속 동물들이 한데 모여 다함께 맛있는 호빵을 먹는 걸 목격하게 된다. 너무나 호빵이 먹고 싶었던 호랑이는 숲속 동물들의 안내에 따라 '호호빵빵 호빵가게'를 찾아간다. 

호빵 가게의 주인인 곰은 "호빵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라고 말하는 호랑이가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호랑이 앞에서 용기 있게 호빵을 먹기 위해서는 일단 팥 농사를 지어 팥을 가져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놀랍게도 호랑이는 호빵을 먹기 위해 정말 곰의 말처럼 팥 농사를 시작하는데, 날마다 부지런히 물을 주는 것은 물론, 애벌레, 노린재, 멧비둘기를 쫓아가며 정성을 다해 농사 일에 몰두한다. 봄부터 시작한 팥 농사는 가을이 되어 모든 수확을 마치게 되었고, 마침내 호랑이는 팥을 곰에게 가져가 호빵을 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호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팥을 삶고, 반죽을 만들고 팥소를 넣는 일이 남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곰과 함께 해낸 호랑이는 마침내 일년 내내 그토록 기다렸던 '호빵 하나'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후 호랑이와 곰은 숲속 동물들을 위해 호빵 잔치를 열어 다 함께 호빵을 나누어 먹었고, 무섭기만 한 존재였던 호랑이가 지극 정성으로 호빵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숲속 동물들은 모두 놀라워 한다. 그후 호랑이와 곰은 더 커다란 호빵 가게를 차려 계속해서 호빵을 만드는 것으로 이 그림책은 끝이 나게 된다.

이 그림책을 다 읽고 제목을 다시 보니 이번에는 '호빵'이라는 단어가 명확히 보였다. 호빵 하나를 먹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게으르게만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모두 청산하고 근면, 성실해진 호랑이의 성장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또한, 두려운 대상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용기 있게 기지를 발휘한 곰의 태도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유일한 단점은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호빵이 너무 먹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호빵을 나누어 먹으며 같이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