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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슴도치가 되고 싶어 ㅣ 레인보우 그림책
윤동 지음 / 그린북 / 2025년 5월
평점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고슴이가 학원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고슴이가 사는 선인장 마을에는 다른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모두 뾰족한 가시들 사이에 작은 꽃들이 하나씩 피어 있었다. 버스 안을 둘러 보니 오직 자신에게만 그런 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슴이는 무척 시무룩해진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직접 자신이 그런 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이를 이용해서 꽃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여의치 않자 꽃집에 가서 꽃을 한 아름 사서 머리에 얹고 다녀보기도 한다. 그러나 고슴이는 자신이 진짜 가지고 싶은 꽃은 금방 떨어질 듯 위태로운 가짜 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짜 꽃을 가지고 싶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진짜 꽃을 피우기 위해 책에서 배운대로 따뜻한 볕을 쐬기도 하고, 비를 계속 맞아 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꽃은 피지 않았다. 그때 앞을 지나가던 친구 솔이가이러한 고슴이의 이야기를 듣더니 자신 역시도 꽃이 없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간 솔이 머리에 있던 꽃은 진짜 꽃이 아닌 머리띠였던 것이다.
그런 솔이에게 고슴이는 꽃이 없어도 괜찮은지 물어본다. 이에 솔이는 자신 역시 꽃이 너무 갖고 싶고 누구나 그럴테지만, 자신의 꽃이 언제 필지는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영영 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은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꽃을 생각하는 마음이 소중함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꽃보다도 더 아껴주어야 한다고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솔이는 고슴이에게 너는 그 자체로도 반짝반짝 빛난다고 말해준다.
그날 집으로 돌아가며 고슴이는 솔이와 나눈 이야기를 곱씹으며 걷는데, 그때 민들레 씨들이 흩날리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를 보면서 고슴이가 언젠가 피어날 꽃들을 생각하며 이 책은 끝이 나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 고슴이와 같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의 상황을 비관하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초라해지고 괴로워지는 말이다.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을 잘 어루만져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자신만의 꽃을 반드시 피울테니까, 만약 혹여 그 꽃이 피지 못하더라도 내가 노력하고 꿈꾸었던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었으니 결코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메시지가 오늘, 지금의 나에게도 위안과 용기를 건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