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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은 처음입니다만 - 넘어져도 웃음터지는 여자 풋살 에세이
김재연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축구 학원을 등록하게 되었다. 작년 유치원 때 잠시 태권도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저 한 시간 동안 재밌게 잘 뛰어 놀다 왔으니 됐다 싶으면서도,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함께 수업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수업 중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고 다칠 위험도 있어 보여 언제나 마음 한 켠이 불안하곤 했다. 그런데 아이의 축구 수업을 지켜 보니 개인의 운동량이 월등히 많은 것은 물론, 소수 정예이다보니 더욱 자세히 축구 기술들을 배울 수 있어 아이도 나도 무척 만족스럽게 다니는 중이다.
아이가 축구를 시작하면서 우리 가족에게는 여러 변화들이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 남편 역시 풋살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가끔씩 회사 사람들과 팀을 이뤄 풋살을 즐기곤 했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씩 규칙적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남편은 아이 덕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풋살 경기가 이제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지 풋살을 가지 않는 날에도 유산소와 웨이트를 하는 등 요즘 부쩍 건강을 신경쓰며 살게 되었다. 식단 또한 자연스레 건강식으로 변하게 되었고 가족 모두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늘 최우선 순위에 염두해 두며 하루 일과를 보내게 되었다.
이렇듯 아이와 남편 모두 풋살에 푹 빠져 있다 보니 나 역시도 풋살을 배워보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또 마침 최근 아이의 학원에서 여자 성인부 수업을 개설하였다고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셔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나는 원래도 개인 운동보다는 단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도 배운다면 내 일상에 매우 즐거운 한 부분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런데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난 달리기는 좋아하지만 달리지 않은지 너무 오래 되어서 얼마나 달릴 수 있는지 스스로 자신이 없었고, 세게 날아오는 공은 너무 무섭고, 심지어 헤딩은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풋살을 배울 수 없는 수백가지 이유를 찾고서는 '역시 안되겠다.'로 고민은 종료되었는데, 어쩜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땐 당연히 우리 남편처럼 풋살에 푹 빠진 어느 성인 남자가 낸 책이겠거나 했다. 그런데 저자는 여자였고 심지어 직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나는 저자가 어떻게 (나와는 달리) 풋살에 입문하게 되었고 또 풋살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아서 이렇게 이에 관한 책까지 내게 된 것인지 그 마디마디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단숨에 이 책을 읽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저자의 인생에 스스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꽉꽉 채우면서 멋지고 또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또한, 나는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는 일들이 참 많은데, 저자가 적극적으로 풋살 여자 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이라든지 포기하지 않고 주장으로서 대회를 준비해나가는 과정들 모두 내게 엄청난 귀감이 되었다. 여성 풋살 동호인이 부쩍 많아진 요즘, 저자의 맵고 짠 풋살 도전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