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이뿌이 모루카 : 교통 체증의 이유는? 뿌이뿌이 모루카
미사토 도모키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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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고 그 이듬해 여름, 나는 운전 면허를 취득했다. 당시 나에게 차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어디를 가든 대중교통으로 잘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운전 면허를 딸 특별한 이유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따두는 게 좋다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취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약 15년 간 단 한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잡지 않았달까, 잡을 일이 없었달까...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아이의 어린이집은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도보 등하원이 쉽지 않았다. 병원을 가거나 마트에 갈 때에도 아이와 함께 하니 차가 없이는 모든 일이 배로 힘이 들었다. 특히, 외국에 사는 조카가 한국에 놀러왔을 때도 남편 없이는 주변 외에 아무데도 갈 수가 없다는 사실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더이상은 이러한 불편을 감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곧바로 운전 연수를 받고 차를 구입하여 운전을 시작하였다.

운전을 하다 보니 이 책 <뿌이뿌이 모루카 : 교통 체증의 이유는?>과 같은 상황을 만나는 일이 정말 자주 있다. DJ 모루카처럼 휴대전화를 보느라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계속 신호 대기를 하는 운전자는 하루에만도 여러번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유아용 도서에까지 이 소재가 다루어지는 현실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현실과는 다르게 구급 모루카가 교통 체증을 뚫고 수월하게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이나 DJ 모루카가 폴리스 모루카에 체포되는 장면에서는 묘하게 통쾌한 기분마저 든다.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모루카 캐릭터들도 너무 귀여워서인지 아이도 너무 좋아한다. 평소 모루카 캐릭터를 좋아하던 아이는 물론, 모루카를 알지 못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그 귀여운 모습과 통쾌한 내용에 분명 반하게 될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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