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 비문을 쓰고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 법칙
이연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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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M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 이수만이 경영진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나는 SM 기획의 부흥을 잘 아는 세대이기 때문에 그 갈등을 나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갑작스럽게도 BTS의 기획사로 유명한 하이브가 이수만의 지분 14.8%을 인수하면서 SM의 제 1대 주주가 된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너무도 뜻 밖의 발표여서 나는 어느 쪽의 제안으로 인수가 결정된 것인지 그 사실 관계를 알아보고 싶었다.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창업자인 이 총괄이 경영진과 갈등을 빚으면서 전격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 문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지에 실린 기사의 일부분이다. 하이브가 주어인지, 이 총괄이 주어인지 이 문장으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을 글로 전달해야 할 뉴스 기사에서 이중 주어문이 쓰인 탓이다.

이처럼 글쓰기는 읽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볼 일이 없는 나의 일기라도 해도 미래의 내가 독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똑같이 중요하다.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의 저자 이연정 교수는 다년간 대학에서 학부생을 가르치면서 20대의 글쓰기 수준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학생들이 쓴 문장들이 날것 그대로 담겨져 있고, 저자는 글쓰기 교수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오류 문장들을 수정해 나가는지 그 과정을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안타깝게도 글을 쓰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한 문장을 오류 없이 잘 쓴다는 것이 새삼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되어서인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불편함이 좋은 이유는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논문이나 이메일, 보고서를 쓰는 일부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비대면 소통은 결국 모두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 지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강력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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