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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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물 중에서도 책 선물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주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나에게 이 책을 선물을 했는지가 더 선명히 느껴지고, 선물받았던 책을 보면 그 당시의 나와 그 상대방이 떠올라서이기도 한 것 같다. 나는 원래도 다른 사람이 준 선물을 잘 잊어 버리지도, 또 시간이 많이 흘러 아예 그 효용이 사라졌음에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데 책은 더욱 더 그러한 느낌이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결혼을 하기 전 나에게도 사랑이라는 주제가 무척이나 중요했던 시기가 있었다. 서점에 가서도 연애에 관한 심리 서적을 가장 많이 찾아 읽었고, 그때 당시 좋아하던 작가들도 모두 연애를 매개로 책을 쓰던 작가들이었다. 그러던 중, 내 마음을 그대로 복사해 놓은 듯한 구구절절 너무나 와닿는 책을 발견하고는 당시의 남자친구에게도 한 권을 더 구매하여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결혼하고 한참이 지난 어느 날 우리집 책장을 정리하다 보니 나도 남편도 모두 그 책을 아직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였다. 같은 책이 두 권이고, 지금은 그렇게 사랑이나 연애의 감정이 관심사가 아니기도 하고, 또 아이의 책만으로도 책장은 자리가 부족하기에 두 권 모두 비우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당시 절절했던 마음이 모두 이 책에 담겨있는 것 같아서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이렇듯 책 또한 음악만큼이나 나를 어느 시간과 공간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씨를 만나봐> 이 책을 읽자마자 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단은 그림이 너무 귀여웠고, 내용 또한 너무나 좋았다. 잠시나마 현실적인 문제들을 제껴두고 책에 푹 빠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 받은 그런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은 느낌을 전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분명 이 바다생물들의 귀여움과 익살스러움에 누구라도 무장해제 되어버릴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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