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 / 서삼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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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가 존경하던 인물이 자신의 삶을 두고 '지각 인생'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듣고는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었다. 위로가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늘 큰 일 앞에 조급해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조금 늦게 깨닫고, 또 조금 천천히 노력해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나는 "넌 꿈이 뭐야?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라고 누군가 물어 오면 그 질문 자채만으로 얼음이 되어 버리기 일쑤였다. 아무리 고르고 골라도 도무지 대답으로 내뱉을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가고 싶은 학과가 없어서 초조했고, 취업을 앞두고도 내 적성이나 특기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어디에서든 내가 일할 수 있는 책상과 컴퓨터만 있다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와 같은 '슬로우 스타터'도 괜찮은 거라고 이야기 하며 글을 시작한다. 단지 봄이 나의 계절이 아니었을 뿐이라며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유명 스타 강사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말로써 전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일기를 소개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무려 20년간 일기를 써왔다고 했다. 하루만 하더라도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일기를 썼는데, 아침 일기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또 저녁 일기에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자신에게 그날의 소회를 일기로 남겼다. 또한, 월요일 일기라는 이름 하에 한 주를 시작하는 자신에게도 일기를 썼다. 저자는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이 오늘 하루를 귀하게 대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며 일기를 써볼 것을 추천했다.

나 역시도 소중한 하루하루가 이렇게 휘발되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일기쓰기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 무엇이든 1이라도 시작하는 것을 강조한 저자의 조언처럼 오늘부터 시작해 볼 생각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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