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영어생활자로 살아남는 법 - 발음에 집착하는 당신이 알아야 할 일터의 언어, 태도에 관하여
백애리 지음 / 그래도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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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을 세 학기를 남겨두었을 때 나는 호주 어학 연수를 떠났었다. 나보다 한 해 앞서 호주를 다녀왔던 언니는 자신이 호주에서 살았던 그 일년이 마치 꿈만 같았다며, 그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축복과도 같은 일이니 내게 꼭 한번 떠나보라고 추천했던 터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의 호주 어학연수 시절이 무척이나 생각이 많이 났다. 처음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피켓을 들고 서있었던 유학원 직원의 모습과 홈스테이 가족과 처음 만나 저녁 메뉴로 스시를 함께 먹은 기억,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 버스와 트램을 타고 시내에 위치한 어학원에 갔던 기억과 홈스테이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잘못 타서 길을 잃고 헤맸던 기억 등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선명히 되살아 났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에서 라디오 작가로 근무했을 때 겪었던 일화들과 20대 후반에 편도행 티켓을 끊고 미국 어학 연수를 떠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현재 유엔 산하 국제 기구의 국제공무원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고되고도 찬란했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차례 한국에서의 호된 사회 생활을 경험했던 탓인지 누구보다도 목표에 대한 성취 욕구가 강했고, 그 강한 내적 동기를 양분삼아 저자는 끝없이 노력했고 또 도전했다. 영어에만 국한해서 보더라도 정해진 짧은 기간 안에 그토록 괄목한만한 성장을 이룬 점만도 대단한데, 저자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 인턴쉽에 지원하였고, 언어적인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인턴쉽 과정을 끝까지 잘 수행해냄은 물론,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끝없이 노력하였다. 이러한 끊임 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결국 현재 국제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위치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내가 겪었던 사회 생활의 기억도 떠올랐고, 무엇보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미래에 내 아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공부를 하고 일을 했으면 좋겠는지, 또 어떤 마인드를 가진 동료와 상사를 곁에 두고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는지, 그러한 생각을 많이 하며 이 책을 읽었다. 나는 한국 사회라는 작은 우물 안에서 많은 시간을 살아 왔지만 나의 아이들은 이 책의 저자처럼 넓은 세상을 무대 삼아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인생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크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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