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부딪치면 된다니까 - NY-LA 6,448km 미국 자전거 횡단기
정지원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가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3개월간 자전거 횡단을 하는 동안의 하루하루를 사진과 일기로 엮은 책이다. 자전거로 동네 산책 정도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자전거로 여행을, 그것도 3개월 동안이나, 무려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할 수 있었는지 그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사실 그 보다 더 궁금한 것은 이 여행을 하는 동안 저자는 출발하기 전, 그리고 출발 후, 여행의 반환점을 지나며,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오며 무엇을 느꼈고, 어떻게 변화했고, 얼마나 성장해 나갔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신기하게도 나도 함께 이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매일 긴 시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밤에 묵을 warmshower를 찾고 또 연락하고, 맥도날드와 월마트 등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생활을 정말 나도 함께 한 듯한 기분을 들어 여행의 마지막에는 아쉬운 기분마저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여행 중에 저자가 만난 여러 사람들의 따뜻한 호의가 아닐까 싶다. 처음 만나는 warmshower 호스트들은 이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보금자리의 한 켠을 무료로 내어주었고, 작은 음료부터 값비싼 레스토랑 식사까지 아낌없이 제공해 주었다는 점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자전거에 문제가 생겨서 들르게 된 한 자전거 샵에서는 이들에게 고가의 바퀴와 튜브를 몇 번이나 기꺼이 무료로 교체해 주고 저녁 식사까지 함께하는 호의를 베풀었으며, 길 위에서 모르는 트럭 운전사에게 받은 핫도그 5개나 식사 차 들른 맥도날드에서 아까 운전 중에 보았다며 기프트 카드를 선물한 사람 등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 따뜻한 누군가의 마음들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까지 감동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저자처럼 자전거로 미국 횡단을 꿈꾸는 사람 혹은 계획 중에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용기있는 도전이 궁금한 사람 누구에게라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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