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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의 다이어트 - 임신, 출산에도 아름다울 수 있는
클로이(이서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8월
평점 :
나는 중학생이 되었을 때 처음 50 kg을 넘겼다. 그때는 그야말로 누구에게든 폭풍성장의 시기이기 때문에 일년에 10 cm 씩 자라는 키만큼 몸무게도 무섭게 늘어갔다. 덜컥 '나 이렇게 계속 몸무게가 느는 걸까' 하고 막연히 두려웠던 기억도 난다.
천만 다행으로 그 이후 중학생 때의 몸무게가 내 평생의 보통 몸무게가 되었다. 50 kg과 53 kg을 오가는 몸무게는 십년이 넘게 지속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키 161 cm에 그냥 적정한 몸무게, 혹은 조금 적게 나가는 체중 정도로 생각이 되는데, 중고등학생 시절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으로 살았던 그 모든 시절에 나는 나 자신을 항상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해야만 하는 몸이라고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 왔다. 하지만 그 이후 '진짜'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건 바로 임신과 출산이었다.
아이를 임신하고 막달 내 몸무게는 무려 68 kg를 넘었다. 임신 전 52 kg 에서 시작했으니 무려 16 kg가 증량한 것이다. 첫 임신이었기 때문에 살이 빠질지 어떨지에 대한 것들이 조금도 짐작되지 않았다. 그런데 평생 살이 크게 쪄본 적도 없으니 그때는 의외로 크게 두렵지도 않았던 것 같다. 조금 막연하지만 '그냥 아이를 낳으면 알아서 빠지겠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출산 후, 역시나 처음 해보는 육아는 너무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모유수유를 해서인지 아니면 밥먹을 시간이 없어 대충 매 끼니를 때워서인지, 아니면 매일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와 놀이터 산책을 나가서인지, 그도 아니면 남편 없이 독박 육아를 해서인지 혹은 이 모든 것이 이유였는지 의외로 내 몸무게는 50 kg 초반으로 금세 돌아왔다. 아니, 몇년 간 보지 못한 49 kg를 체중계에서 본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이렇게 임신, 출산도 잘 지나간 내 몸무게였는데, 아이가 크고 나니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이는 나와 보내는 시간 보다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월등히 더 길어졌고, 나의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들자 내 몸은 이전과 달리 먹으면 먹는대로 몸무게가 늘어갔다. 나름의 식이 조절을 시도도 하고 운동을 해보았지만 몸무게가 줄어들기는 커녕 꿈쩍도 하지 않거나 되려 더 늘어갈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상황에서 나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였다.
현재 임신 31주차, 나의 몸무게는 63.x kg을 기록하고 있다. 뱃속 아가는 다소 작은 편이라는데 나의 몸무게는 한 주 한 주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이번 임신은 첫째 아이 때와는 다르게 조금 몸무게 재는 것이 두렵고 출산 후의 몸무게에 대해서도 걱정이 앞서고 있다. 다시 내 평생의 몸무게였던, 내가 바라는 건강한 50 kg의 몸무게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어쩐지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주저없이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이 책은 여타의 다이어트 책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임신과 출산을 지나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의 삶에 다이어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무엇이 얼마나, 또 어떻게 다른지를 사려깊이 다루며, 저자의 임신과 출산, 다이어트의 경험에 관한 술회와 그 경험을 토대로 얻게된 통찰들을 집약하여 이 책에 모두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다이어트 안내서라기보다는 같은 임신, 출산, 육아라는 어려움의 시간을 지나는 '엄마'로서 크디큰 위로와 공감을 이룰 수 있음은 물론, 어떻게 하면 엄마로서 건강한 몸을 가꿀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과 지혜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주변에도 출산 이후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출산 직후의 친구부터 이미 출산 후 5년이 훌쩍 넘은 지인까지 출산 시기에 상관 없이 모두 다이어트라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얼른 이 책에 담긴 내용을 그들에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출산 후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엄마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