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쿠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던 남편은 어느 날 이 책을 살펴보고는 '스도쿠도 빨리 잘 푸는 방법이 따로 있겠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스도쿠 퍼즐을 몇 십, 몇 백 개를 풀었어도 한번도 갖지 않았던 의문인데 남편은 풀어내기도 전에 비책을 생각해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문득 궁금해졌다. 큐브의 고수들이 큐브 맞추는 것을 어떤 공식처럼 설명해낼 수 있듯이 이 스도쿠도 비슷한 절대 풀이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마치 나의 이런 의문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이 책의 서두에는 "스도쿠 퍼즐 게임에는 빈칸을 관찰하고 분석해서 숫자를 일일이 넣어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책에서는 이렇듯 스도쿠 퍼즐을 푸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가장 많은 숫자가 어떤 것인지 우선은 가볍게 훑어본 후 그 다음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차례로 넣어볼 것을 제안하는 식이었다. 만약 빈 칸이 너무 많아 다른 칸을 유추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면 일단은 다음 숫자로 넘어가고 다른 숫자를 대입해 본 후 쉽게 찾아지는 숫자를 찾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처럼 스도쿠에는 역시나 절대적인 왕도가 없고, 단지 주변 여러 숫자에서 힌트를 얻어 유추해 나가는 방법 뿐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자연스레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고 그러다 보면 문제 풀이 시간도 점차 단축되어 더욱 재미가 붙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고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출간된 이 책은 총 500 문항의 스도쿠 퍼즐이 수록되어 있고, 중급에서 다루었던 8 X 8 퍼즐과 가장 높은 난이도의 9 X 9 퍼즐 문항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스도쿠에 자신이 있고 스도쿠를 즐기는 독자라면 신나게 많은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책이 아닐까 싶다. 스도쿠를 좋아하고 자신이 있는 초등학생에게, 혹은 자녀의 수학적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고 싶어 고민하는 부모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