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도쿠를 처음 접했던 건 20대 후반의 일이었다. 퍼즐 맞추기나 어려운 퀴즈 풀기를 좋아했던 언니가 어느 날 혼자 풀고 있는 것을 보고는 나도 해보겠다고 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우리 집에는 몇 권의 스도쿠 퍼즐 책이 생겨났고, 지루한 출퇴근 길, 지하철에 앉아서는 스도쿠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문제를 풀며 무료함을 달랬던 기억도 난다.
'스도쿠(sudoku)는 모두 알다시피 가로줄과 세로줄에 같은 숫자가 겹치지 않도록 비워진 칸을 마땅한 숫자로 채워 넣는 놀이이다. 이렇게나 간단한 규칙의 놀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스도쿠는 수학적인 논리 사고를 통해 숫자 배열 속에 숨겨진 규칙을 발견해야만 문제를 풀 수가 있으므로 수학적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에 매우 적합한 놀이이다.
이 책은 총 150문항의 스도쿠 퍼즐이 준비되어 있고 초급에서 해보았던 6 X 6 퍼즐과 새롭게 등장한 8 X 8의 퍼즐을 풀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문항들은 두뇌 트레이닝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뇌의 활성화와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매우 정교하게 설계된 문제들로만 구성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책에서는 빈칸의 갯수를 달리함으로써 6 X 6 퍼즐이라도 어려운 난이도로 문제를 출제하는 한편, 8 X 8 퍼즐일지라도 많은 숫자들을 제시해 주면서 그 난이도를 낮추는 등 난이도를 매우 세밀하게 설계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아이의 나이가 어려서인지 스도쿠에 매우 의욕적이지만 중급의 난이도는 실수의 빈도가 매우 높아 사실상 초급이 적합한 난이도로 생각된다. 그러나 문제를 계속 접하고 풀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이 중급의 문제들도 즐기면서 풀 날이 곧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날을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