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 ‘우리나라 좋은동시’ 선정 젊은작가 동시선집
권영상 외 34명 지음, 이지연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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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는 책장에 꽂힌 동요 사운드북을 수시로 들으며 같이 노래부르고 놀곤 했는데, 유독 사운드북이 아님에도 좋아했던 특별한 책이 있었다. 그건 바로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이라는 책이었다. 동시가 가진 특유의 운율 때문인지 아이는 겨우 당시 2, 3살이었을 뿐인데도 그 책 한 권에 실린 동시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다 읽어달라고 하곤 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동시가 가진 어떤 힘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역시도 아이에게 좋은 책 읽기의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이가 좋아하는 동시를 가득 담은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최근 3년 간 어린이 문학 잡지에 발표가 된 동시들 중에서 특히 더 좋은 평가를 받은 서른 다섯 편의 동시만을 선별하여 실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이 책에는 원로의 작품부터 신인의 작품까지 치우침 없이 골고루 담겨진 것이 이책이 가지는 큰 특징이다.

또한, 책에서는 동시들을 크게 철학과 심리, 상상, 재미, 동심, 생태, 환경, 풍자라는 주제로 분류하였는데, 선별된 동시들은 주 독자층인 어린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고, 또한 교육적인 작품을 우선해서 선별하였다고 심사의 글을 통해 선별 기준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동시는 이창숙 시인의 <쥐구멍>과 정연철 시인의 <눈치 없는 부처님께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분명 이 두 시인은 장성한 어른임이 분명할텐데 이 동시에서만큼은 정말 어린아이가 쓴 글처럼 유치하면서도 귀엽고, 그러면서도 향수가 자극되는 그런 매력을 담고 있어서 읽은 후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오늘 밤 자기 전 아이에게도 읽어줘야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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