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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사계절 놀이 - 균형적 두뇌 발달을 위한 놀이 중심 교육
브리지트 에케르트 지음, 안해린 옮김 / 한국교육정보연구원 / 2021년 12월
평점 :
아이의 첫 장난감은 '피아노 아기 체육관'이었다. 누워있는 아이가 아둥바둥거리며 발차기를 할 때마다 피아노에선 소리와 불이 들어 왔고 누워 있는 아이의 눈높이에는 안전 거울과 여러 장난감들이 매달아져 있어서 아이의 흥미를 끄는 그런 장난감이었다. 그 이후에는 '에듀 테이블'이나 국민 문짝으로 불리는 '피셔프라이스의 러닝홈' 등을 가지고 아이와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외출할 때는 주로 사운드북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함께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영아기일 것만 같던 아이는 어느새 유아로 훌쩍 자랐고 놀잇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집에서는 주로 블럭류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외출해서는 책에 색칠을 하거나 장난감 드로잉 패드에 그림을 그리는 식의 놀잇감으로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몇년 동안 아이의 생일, 아이의 입학 및 졸업,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 여러 기념일들을 지나게 되며 집에는 이런저런 종류의 장난감으로 가득 차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제는 장난감 코너에 가도 아이의 연령대에는 더이상 마땅한 장난감이 없어 보인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마땅한' 장난감이란 아이의 흥미도 끌 수 있으면서 놀이 시간이 성장과 발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난감을 의미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장난감을 찾기란 이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런 마땅한 장난감만을 찾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스스로에게 들었고, 그렇게 하여 직접 어떤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서적을 찾게 되었고, 그래서 만난 책이 바로 이 <몬테소리 사계절 놀이>이다.
먼저 몬테소리 교육의 창시자인 마리아 몬테소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그녀는 십여 년간 지적 장애 아동을 돌보는 일을 하며 미취학 연령의 아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후 수년간 아이들의 본능적인 활동을 면밀히 관찰하며 그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고, 그러한 활동이 아이를 형성하는 기본적인 정신적 필요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그때부터 적합한 교구를 개발하여 아이들의 발달 리듬을 존중하고 잠재력을 개발하는 체계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몬테소리의 교육 자료는 문제에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한 가지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하나의 활동 전체를 할애하는 것을 의미하고, 활동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는 후에는 아이가 원하는 만큼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에서는 만 3세에서 만 6세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자각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데, 책에서 제안하는 탐색 놀이들은 새로운 개념은 소개함은 물론 새로 습득한 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였으며, 지적 탐구, 감각 및 운동 능력 함양,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 개발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지향한다.
각 활동은 계졀의 흐름에 따라 아이가 마주할 수 있는 감각적 기회를 바탕으로 하였다. 봄에는 꽃의 개화와 작은 텃밭, 만우절, 부활절 등과 같은 내용을 담았고 여름에는 향기로운 정원, 조약돌 선생님, 큰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등과 같은 주제를 담았다. 가을에는 할러윈 호박등, 나무 껍질 등의 소재를 다루었고, 겨울에는 털실의 실 끝 찾기나 입체 연하장 만들기, 크리스마스 책갈피 만들기 등의 주제를 담았다. 대부분의 활동은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도안으로 진행하도록 하였으며 특정한 모델이 요구되는 일부 도안은 책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다.
때마침 봄의 계절 3월에 이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몬테소리 놀이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마음이 든든해진다.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해나가면서 누릴 수 있는 교육적인 효과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무슨 활동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