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의 힘 - 언어와 독서 교육을 중심으로
최승한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부터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가 갓 돌이 지났을 때 당시 베스트 셀러였던 <공부머리 독서법>을 직접 구입해서 읽을 정도로 후에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랬고 지금도 물론 바라고 있다. 그래서 연령에 맞는 책을 자주 노출시켜 주었고, 주말에는 도서관이나 서점을 나들이처럼 다니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다. TV 시청을 즐겨하는 우리 부부였지만 아이의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해 이사를 하면서는 과감히 텔레비전을 안방으로 들이고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며주었고, 아이가 조금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보았던 책은 새책으로 구입해 주는 등 아낌 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한 해 한 해 성장해 가면서 책을 읽는 시간은 예전에 비해 확연히 짧아졌다. 자기 전 독서가 하루의 유일한 독서인 날들이 자꾸만 늘어갔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먼저 저자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로서 서울교대 초등국어연구소와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연구원을 지냈으며, 2009와 2015 개정 교육과정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집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내용은 '어떻게 하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답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장 한글 교육과 2장 독서교육, 3장 영어 교육, 4장 언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이 책의 핵심은 2장에 담겨있다고 하였다. 또한, 2장과 4장에서는 독서와 언어 교육에 대한 광범위한 문제를 논하고, 1장과 3장에서는 한글과 영어라는 보다 지엽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 책의 말미에는 17가지 각기 다른 주제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담은 짧은 글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 주제들은 대개 현실에서 부모가 쉽게 고민할만한 주제들로 이루어져있다. 예를 들면 '책을 하루종일 읽어주면 아이는 언제 놀아요?' 혹은 '아이가 아무거나 읽어도 성적 향상이 가능할까요?'와 같은 질문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한글을 아직 떼기 전이기도 하고 어떻게 한글을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던 차라서 1장 한글 교육을 가장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한글 교육의 목적은 그저 아이가 행복하게 사는 것에 그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아이에게 무작정 한글 워크북을 펼쳐 주며 한번 써보자고 했던 나의 서툰 방식과 조급함을 반성하게도 되었다. 또한, 한글을 떼려는 목적을 가지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책을 읽어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가 있었다.

아이에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많은 일들 중 책 읽어주기야 말로 가장 고귀하고, 정성스럽고, 또 사랑을 담은 그런 행동이 아닐까 싶다. 더 여러가지 새로운 방법을 동원해서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저자의 3년 간의 노고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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