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재밌다 2 : 소리 - EBS 문해력 놀이 활동북 책 읽기가 재밌다 2
도희 지음, 신유정 그림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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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 아기이던 시절에는 그저 잘 먹이고, 잘 재우고, 깨끗이 씻기고, 놀기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주고, 부모로서 듬뿍 사랑을 주면 다 되는 것 같은 그런 시기가 있었다. 부모의 역할이 다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아이가 만 3살이 지날 무렵부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어하는 것도 다양해지면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아이의 인지적인 발달과 성장을 위해 부모로서 무엇을 또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은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이는 어느새 알파벳을 읽고 제법 한글도 읽고, 더하기, 빼기, 곱하기까지 섭렵해가며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데 부모인 나는 미처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날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독후 활동이었다.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많은 책을 접하도록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매번 그 마저도 겨우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나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아이에게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는 분명 책읽기 그 이상의 활동을 제공해 주는 편이 좋겠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EBS Books에서 발간한 이 책은 책읽기를 마친 후 아이와 어떻게 독후 활동을 해야할지 잘 모르는 나와 같은 부모를 위한 책이었다. 이 책 안에는 3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첫번째는 바람과 비, 번개 등 날씨와 관련된 이야기인 <날씨야, 도와줘>, 두번째는 방귀, 트림 등에 대한 <꾸륵꾸륵, 배가 아파요!>, 마지막은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달라지는 숲의 풍경을 다룬 <숲속에 가면>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세 이야기에는 공통적으로 날씨와 관련된 소리, 우리몸에서 나는 소리, 그리고 숲에서 나는 소리 등 바로 '소리'를 매개로 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은 후에는 문해력을 높이는 여러가지 놀이 활동들이 이어지는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스티커를 활용해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활동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여타의 스티커북과는 다르게 그림 뿐만 아니라 글자만 적혀진 스티커 혹은 글자와 간단한 그림이 함께 그려진 스티커들을 활용해서 이야기와 관련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단순한 스티커 붙이기에 그치지 않고 학습을 고려하고 잘 개발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각 이야기마다 마지막은 독서 퀴즈를 통해 이야기의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나아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은 아이의 입장에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그림과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부모의 입장에서도 아이와 놀이처럼 독후활동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야기의 내용 또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몸의 소리, 날씨의 소리 등을 다루어서 재밌게 이야기를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아이에게 이런 즐거운 독서와 독후활동을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내가 아이에게 해줘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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