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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일 동안 나를 위해 살아 봤더니 - 내 인생을 기대하고 싶어 시작한 일
박주원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책에는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알아 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나만의 행복 리스트를 적어 내려가는 내용이 나온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내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를 쭉 나열해 보는 일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 역시도 나만의 행복 리스트를 적어 내려가 보았다. 나의 소확행은 잘 정돈된 집이었다. 특히나 햇볕이 드는 시간에 곁들일 신선한 샐러드와 갓 구운 빵,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라 느껴졌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막힘 없이 수월했는데 그 다음 목록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하얀색을 좋아하고... 커피 향도 좋고... 예쁜 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데...'와 같은 생각이 전부였다. 내가 좋아하는 걸 생각하고 적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었다니. 어쩌면 내가 나를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자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죽음을 생각할만큼 굉장히 힘든 시기를 지나왔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때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잘 먹고, 잘 자고,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일을 천일 동안 지속했고 그 결과 자신이 마침내 존재 전체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단단한 내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회고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곧 저자의 천일 간의 치유 과정을 담은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낯선 여행지에 가서 잘 쉬어도 보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도 잘 차려 먹고, 수건, 로션, 잠옷 등을 통해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행복 리스트를 만들어 자신의 행복에 대해 알아보고 또 실천함으로써 매일매일을 행복하기 위해 노력 하는 등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에서는 여태껏 해오던 자기 비난을 멈추고 자신에게 보다 다정한 말을 전할 것을 다짐하고, 지금 외형 그대로도 괜찮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포기할 줄 아는 용기와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기, 예스맨을 그만 두기,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멈추고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등과 같은 내면이 단단해 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3장과 4장에서는 자신이 슬럼프를 극복해 낸 과정, 영혼을 다치게 하는 많은 말 속에서 그것이 진실인지 의심해 보는 일, 근거 없는 자신감이 옳다는 믿음, 자신의 부족함을 책망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그게 나임을 받아들이기, 때로는 자신의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가까운 주변 관계와도 거리를 두어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얼만큼 해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아마 아이를 둔 엄마들은 대부분 그렇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보다는 아이가 잘 먹는 음식 위주로 식탁을 차리고, 내가 잘 자는 것 보다도 아이가 이불을 차고 자서 춥게 자고 있지는 않은지, 습도가 너무 낮아 목이 아프지는 않을지를 점검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하루 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작은 것 하나라도 해본다면 나의 하루가 더욱 행복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은 일들이 무엇이 될지를 정하는 일부터가 벌써 행복으로 느껴진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