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연히 어느 교양 프로그램에서 몰입에 관해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별다른 생각 없이 보다가 점점 몰입이라는 정신상태에 큰 매력을 느껴 이후 몰입이라는 단어를 나의 삶의 모토로 삼기도 했었다. 그러다 최근 또 다른 우연으로 이 책 제목을 보게 되었고, 다시 한번 몰입을 느끼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쓴 한근영 작가는 임상심리전문가이자 한국몰입연구소의 소장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보다 자기 자신에게 몰입을 해서 타인과 자신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고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먼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몰입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몰입(flow)은 한 가지 과제에 완전히 몰두하는 것을 의미하며,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이란 정신상태를 처음으로 심리학적 개념으로 정의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몰입을 했을 때의 느낌은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작가는 예로써, 겨우 몇 분 정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몇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경험이자 몰입이 지나간 후에 한층 충만해진 느낌과 성장한 느낌을 받는 것이 몰입의 상태라고 보았다.
저자는 이러한 몰입의 상태가 결국 나의 삶에 몰입했을 때 삶은 더욱 자유롭고 만족스러우며 보다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진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1장에서는 먼저 왜 나에게 몰입을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고, 2장에서는 몰입을 방해하는 내 안의 다양한 감정들과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다음 3장에서는 자신의 삶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적 특성을 소개하며, 마지막 4장에서는 현재 자신의 삶에서 선택이 가능한 것과 받아들여야 하는 것에 대해 살펴보고, 원하는 순간마다 몰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효과에 대해 기술하였다.
한편, 저자는 사회 환경적인 요소와 개인적인 환경 요소가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경쟁적인 입시 구조나 빈부의 격차,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이 사회 환경적 방해 요소라면 가정에서는 지나치게 강압적이거나 통제적인 경우 혹은 몰입하는 일에 가치를 두지 않는 경우 등이 개인적 환경 방해 요소라고 하였다. 이러한 방해 요소가 없다 하더라도 몰입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예로는 몰입하기 이전과 이후에 충분한 휴식이라든지, 도전하려는 용기와 동기를 유발할 만큼의 흥미, 또한 실패를 대하는 태도 등이 그 노력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각 장의 하위 챕터 마다 주제에 알맞은 격언을 하나씩 선정하여 제시해 두었는데, 그것이 주제와 매우 잘 부합해서인지 강렬하게 가슴에 와 닿는 격언이 많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내가 이전에 몰입이란 것을 모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일상에 몰입을 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몰입이 왜 필요한지 완전히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작은 도전일지라도 계획하고 몰입하여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샘솟았다. 만약 지금 슬럼프를 겪고 있거나 어떤 변화를 바란다면 이 책이 굉장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작은 용기를 내어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