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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자기소개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5년 10월
평점 :
자신을 소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나요?
MBTI 문항에서도 늘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다.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까지는 어렵지 않은데,
괜한 긴장감에 끝은 늘 얼버무리게 되지.

열두 살 나의 자기소개는 어땠을까.
어른이 된 지금보다 쉬웠을 것 같지도 않다.
사춘기의 시작점에서 하는 자기소개는 좀 부끄럽기도 하겠지.

그래도 우리가 우리를 가장 잘 소개할 수 있을 때는 그 시절이 아닐까?
좀 더 솔직하고 걱정 없고 표정을 숨기지 않는 시절.
남을 의식하는 마음보다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던 어린 나.
싸이월드 시절 100문 100답 이라던지.
유튜버들의 Q&A나 Get to know me, What’s in my bag
의외로 인기가 많다.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재밌다.
생각보다 자신을 ‘잘’ 소개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 책의 목차 하나하나가 귀하고 익숙하다.
각자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학생에서 어른이 되고 공부하고 일하고
나를 둘러싼 것들 말고도 나 자체를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나를 이루는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게 된다.
그걸 열두살에서부터 자연하게 만들어주는 이 책이 소중하다.
기억에 남는 꿈, 아끼는 옷, 가장 늦게 잔 날, 싸웠을 때 화해하는 법, 나를 위로하는 법, 매일 듣고 싶은 말 ...
생각만 해도 궁금해지는데 ‘가장 아끼는 물건’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가장 오랜 시간을 붙어있는 건 핸드폰인데 가장 아끼는 물건일리는 없으니 말이다.
단골가게처럼 점점 의미도 사용수도 희미해지는 것들도 ..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요소임을 돌아보게 된다.

책 속 소개말들이 부자연스럽게도 느껴지는데, 오히려 지금이 그런 순수의 정반대로 가는 시대라서 인 것 같다.
그러니, 그럴수록 더 소중해진다.
마음이 숨겨지지 않게 그대로 표현되도록,
그 누구도 이런 것들을 업신여기고 유치한 걸로 치부하지 못하도록 지켜주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