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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 -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 ㅣ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2
샤리 리브스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상식이나 상식이 아닌 이야기 – 천연 섬유 면은 무조건 좋은 것일까?
-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라는 책의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 중 한 가지이다. 300번째 아이디어인 ‘화학 약품으로 범벅인 면의 사용을 줄이자.’라는 이야기이다.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농약의 10퍼센트 내지 20퍼센트, 살충제의 25퍼센트가 목화밭에 뿌려진다고 한다. 면 티셔츠 한 장에 설탕 한 컵과 맞먹는 양인 농약 150g이 사용되고, 미국 지하수에서는 이미 73가지 농약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폴리에스터 제품 대신 면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무조건 옳은 선택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요즘 증가하고 있는 에코 면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농약과 살충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농부와 재단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해한 대안으로 콩으로 만든 천(두무 찌꺼기로 만든 천), 대나무로 만든 블라우스, 삼, 텐셀, 리오셀,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기능성 섬유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면, 코튼 100 퍼센트로 만든 천이 우리 몸에 좋고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섬유에 대해서는 몸에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석유 화합물로 만들어 냈던 나일론 계열의 폴리에스터는 피부에 좋지 않은 점도 있다. 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고, 가려움을 유발하고,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게다가 그 원료 자체가 석유라는 화석 원료를 사용한다. 그래서 이제껏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섬유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석유를 재료로 하여 만들지 않고 다른 대체 원료를 재가공한 재생 섬유가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위의 글에 제시된 텐셀이니 리오셀 등은 여러 가지 의류 설명에 많이 제시되는 섬유 이름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들어는 봤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텐셀, 리오셀, 대나무 섬유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어떤 판매업자(특히 홈쇼핑)들은 이들 섬유를 천연 섬유라는 인상을 주며 판매에 열을 올린다. 대표적인 예가 인견이다. 인견은 재생 섬유이다. 중학교 가정 시간에 수업만 제대로 들었어도 인견이 천연 섬유가 아니라 재생 섬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홈쇼핑에서 인견으로 만든 제품을 사면서 인견이 천연 섬유라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통기성이 좋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땀이 많은 어린 아이들에게 좋다.’ 등의 말을 판매할 때 많이 하는데, 바로 이런 말들은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면과 같은 천연 섬유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재생섬유와 천연섬유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생산자와 판매자는 재생 섬유에 대한 정보, 장점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재생섬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으면 인견을 천연 섬유로 착각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또 천연 섬유와 재생 섬유에 대한 편견도 줄어 들 수 있을 것이다.
석유에서 나일론이 생산된 지 수 십년이 흘렀고, 그 동안 섬유 산업은 크게 발전을 했다.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저급의 화학섬유는 많이 생산하지 않고 새롭고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섬유 생산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면은 천연 섬유이니 몸에 좋은 것이고, 재생 섬유는 뭔가 화학적인 것이니 안 좋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화학적으로 생산한 재생섬유라도 자신의 몸에 맞고 그 생산과정에서 오히려 환경을 되살릴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천연 섬유라도 그 생산 과정에서 환경을 해치는 것이라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