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 -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 ㅣ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2
샤리 리브스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신선하다.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 제목을 읽는 순간 내용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생기는 좋은 제목이다. 제목이 책을 선택하고 읽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한 요즘 책 제목이 정말 잘 정해진 것 같다. 독일어 제목도 같을까 싶어 책의 판권 관련된 부분에 있는 독일어를 사전을 이용해 해석해 보니, 책 표지에 좀 더 작은 글자로 제시된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라는 내용이 독일어 제목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는 제목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는 내용에 혹해서 이 책을 산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제목에 대해 길게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좋 크은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하는 많은 행위가 가질 수 있는 의미와 가치에 대한 책이라고 할까?
우선 세상을 지금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꼭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위안을 준다. 내가 나와 남을 위해 하는 작지만 많은 일들이 나와 남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깨끗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니 말이다.
제목인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라는 이야기는 이 책에 담겨 있는 500가지 아이디어 중에 54번째 이야기이다.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축구장 38곳 크기만한 숲이 파괴되고 있다. 숲은 수많은 동식물 종의 고향이자 세계 기후를 위해 무척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숲에는 오랑우탄이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숲은 어지러울 만큼 빠른 속도로 벌목되고 있다. --벌목된 나무들은 종이로 가공되어 책, 공책, 화장지로 우리 집에 온다."
이 쯤되면 그 뒤에 이어질 내용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숲을 살리고 오랑우탄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종이를 아껴쓰고 재생 용지를 쓰고? 종이를 재활용하자는 내용이 올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읽으면서 갑자기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 확 생겼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고 제목으로 내세웠으면서 왜 이 책은 재생용지로 만들지 않았을까? 이 책을 재생 용지로 만드는 것이 책의 주제나 출판의도와 더 맞지 않았을까?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왕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고 우리가 종이를 아껴쓰고 재생 용지를 쓰는 행동이 숲을 살리고 원숭이를 살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면 내용에 담는 틀도 맞춰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