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토.. 학교에 처음와 아버지와 떨어지는 순간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 클레르.. 하얀 눈 속을 건너왔던 아이... 메데릭.. 자신만의 세상에서 교실 속 세상으로 불러오는 것이 왠지 주저되던 아이.. 내 생의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요즘과 예전, 그리고 주인공의 생활이 계속 오버랩되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 비록 주인공보다 나이가 많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책 속의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지만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점에서의 공통점 때문에 이 책에 손이 갔다. 특히 마지막 장의 메데릭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사춘기의 열병과 방황과 반항의 시기를 겪고 있는 메데릭.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나이와 그 메데릭의 나이가 같은 또래라서 그런 것 같다. 5년전 내가 처음 만난 아이들은 까까머리 중학교 1학년 남학생들이었다. 아직 초등학생 티를 다 벗지 못한 어린아이에 다음 없는 아이들... 1년, 2년, 3년 이렇게 보내면서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이가 들어갔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때 처음 만난 아이들처럼 정이 가는 아이들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때는 학교에 올 때 가슴이 설레고, 집에 갈 때 아쉽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많이 변해버린 것인지... 그런 감정들을 좀처럼 느끼기가 어렵다. 얼마전 그때 가르쳤던 아이 하나가 학교에 찾아 왔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 선생님 그 때 하고 참 많이 변하셨어요." 그래... 내가 많이 변했지. 그땐 아이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웃어주고 그랬었는데... 이제 다시 그 때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그런데 내가 변한 만큼 아이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진 것을 알까